오피니언
문화예산 1%의 진정한 의미
양경학 본부장 2022년 5월 21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국가문화정책의 첫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에서 전년 대비 6.5% 감액하여 편성했고, 2024년에도 전년대비 3.5% 예산이 증액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전 규모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예산 편성에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 출범 이후 재정긴축이라는 정부정책 기조를 문체부 예산 편성에 반영한 결과였다는 것이다. 2024년 전체 정부 예산 대비 문체부
양경학 2024-06-16
한국의 공예문화 정책에 대한 제언
송미림 명예교수 공예는 단순한 삶의 도구로부터 출발하여 21c 현재는 인간의 삶에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감성의 도구로 정착되었다. 공예의 주관자는 생산자와 소비자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생산자에 해당하는 인적자원은 가업으로 전통적인 공예생산을 하는 이들과 산업화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고등 공예교육을 받은 공예가로 분류된다. 그러나 전통적인 공예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인적자원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법과 기술전수를 위해 국가가 무형문화재
송미림 2024-05-10
[조영모의 수필산책] 자식 사랑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긴 대인(大人)도 자식에 대한 애정만은 여느 서 민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다산 정약용 같은 대인도 자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고향에 자식들을 두고 천리타향 강진의 바닷 가에서 유배 살이 하면서 둘째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나타난 다산의 마음 이 그것을 대변하고 있다. ‘글공부에 열중하라. 폐족이면서 글 못하면 큰일 이다. 큰아들이 온다는데 헤어질 일이 걱정이다‘ 라고 쓴 편지의 내용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자신의 희생과 고초는 아무것도 아니고 오직 자식들 만 잘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부모로서의 간절함이 담겨 있다. 이 편지 의 백미는 역시 큰아들을 만나는 기쁨보다 그와 헤어질 걱정을 먼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즈음 우리네 아버
조영모 2021-05-09
자녀들이 좋아하는 아버지, 좋아하지 않는 아버지
아버지(father, papa)란 사전적으로 결혼하여 자녀를 둔 남성이라 고 할 수 있는데 요즘은 아빠, 아버님으로 더 호칭되고 혹 나이 든 분들 사이에서는 가친, 엄부로 나이 든 어머니가 자식인 아버지를 아비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농경사회부터 아버지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집안의 모든 식구를 먹여 살리는 경제적인 책임을 져 왔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무거운 책임을 가지다 보니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은 돈 벌어 오는 기계로서 역할이고 자녀의 교육과 양육은 어머니의 역할인 것처럼 비추어졌다. 그러다 보니 가정에서 아버지는 돈 벌어 오는 노동자, 자식과 어머니에 낀 세대, 대화를 못해 점점 외톨이가 되어가는 아버지
엄완용 2021-04-24
'무자수, 독사 되게 하지 말아야~'
박종진 명예교수 28년 전에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께서는 가끔 당신의 연륜과 경륜으로 터득하셨을 '무자수를 독사 되게 하지 말아야~'를 몇 번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무자수는 물뱀을 말하는데 무자치라고도 한다. 우리 속담에 '누굴 동네 북으로 아느냐~?' '굴러가는 콩인줄 아느냐~?'라는 말과도 관련 있는 표현일 것이다. 과학적으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얼마나 속상했으면 무자수가 어떻게 독사된다는 말이 나올 수 있었
박종진 2021-03-07
두 개의 ‘마스크 사이’에서도 더욱 필요해진 대화
박해용 철학 박사 요즘 두 개의 마스크를 사이에 두고 말을 해야 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이 있다.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주저하고 불안한 것은 여전하다. 일상의 대화는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말로 제한된다. 소통의 단절은 심화되었다.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다른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한다. 실존적 불안과 공포는 네트워크화된 개인들의 일상을 병들게 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불안이나, 생산 활동을 가로막아서 생기는 경제적 어려움
박해용 2021-02-02
언택트(UNTACT)시대의 기업의 대응 전략 포커스
조영모 경영학 박사 역사적으로 인류의 생명을 위협했던 바이러스 대유행은 코로나바이러스만이 아니다. 14세기 중세 유럽의 봉건제도를 무너뜨린 흑사병을 비롯하여 17세기 천연두, 제1차 세계대전 중에 대유행했던 독감 바이러스처럼 문명사적 전환점이 된 사례도 허다하다.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겪으면서 언택트(untact)라는 용어에 익숙해져 있다. 언택트라는 용어는 접촉(contact)이라는 말과 부정을 뜻하는 ’un’을 결합해서 만든 신조로
조영모 2021-02-01
잘 해내기 위하여
채정아 교수 많은 이들이 무엇인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할 때에 보통 각자마다 다양한 상황이겠지만 대체적으로 두 가지 내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일에서의 어려움이거나 관계에서의 어려움이다. 먼저 일에서의 어려움은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시간이 없거나, 할 일이 중첩되어 쌓여있어 허덕이고 있을 때이다. 시간은 부족하고 마감 기간은 짧거나 이미 지났고, 그럴 땐 안절부절 조바심이 난다. 몸은 하나인데 해야 할 일이 사방팔방 쌓여있을 때에
채정아 2021-01-31
‘안으로 들어가라’
문시영 교수 ‘안으로 들어가라’(in te ipsum redi) 흔히, 서양의 스승이라고들 말하는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Hipponensis, 354~430)가 현대인에게 주는 어드바이스이다. ‘어거스틴’이라는 영어식 이름으로 더 알려진, 그리고 아시안 푸드 체인점의 상호에도 사용되고 있는 그의 명제에 앞서 읽어야 할 문구가 있다. ‘밖으로 나가지 말라’(noli fras ire) 가뜩이
문시영 2020-12-18
코로나19와 출산율과 역사의 교훈
박춘엽 명예교수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한국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염병 방역에 관한 국제 비교에 따르면, 한국의 방역 성과는 전 세계에서 10위 권 이내로 평가받고 있다. 이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 한국은, 방역에서뿐만 아니라, 수출과 경제 성장률 등의 거시경제 지표의 국제 비교에 있어서도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와 같은 외형적인 성과와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현재 여러 가지 난제들에
박춘엽 2020-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