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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완석의 영화記] 베스트 오퍼(Best Offer)

기사승인 20-02-0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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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리는 영화는 2013년에 제작된 영화 <베스트 오퍼>라는 영화이다. ‘최고의 경매가’라는 뜻으로 주로 경매장에서 사용하는 용어이지만 영화에서는 인생과 맞바꿀만한 최고의 명작을 만났을 때 제시할 수 있는 최고가는 얼마일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말해 고품격의 영화이다. 이 영화를 감독한 이는 ‘주세페 토르나레’이며 이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이는 ‘엔니오 모리꼬네’이다. 그리고 주연 배우들은 ‘제프리 러시’, ‘짐 스터게스’, ‘실비아 호에크스’, ‘도날드 서덜랜드’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이 열거한 이름만 들어도 이 영화가 정말 대단한 영화일 거라는 것을 금방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주세페 토르나토레’는 영화 <시네마 천국>을 만든 이태리의 거장이고 ‘엔니오 모리꼬네’는 영화<미션>과 <황야의 무법자>등 이 시대 최고의 영화음악을 탄생시킨 작곡가이며 출연배우들은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명배우 ‘제프리 러시’와 할리우드 최고의 기대주 ‘짐 스터게스’와 ‘실비아 호에크스’ 그리고 헐리우드의 영화 가운데 대형 액션물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명조연 ‘도날드 서덜랜드’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영화 포스터
 
    
그 외에도 많은 명품 배우들이 등장하여 자신들의 명성과 이름에 걸맞은 연기로서 열연을 하고 있다. 이런 황금 스태프들과 대배우들의 명품연기에 더해 환상적인 유럽 로케이션으로 우아하고 기품 있는 풍경이 있고 영화의 기본 콘셉트로 “예술품보다 감정하기 힘든 것이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세계 영화 마니아들의 반응은 어떠했겠는가. 영화 <베스트 오퍼>는 2013년 그해 <라이프 오브 파이>, <호빗: 뜻밖의 여정> 등 대작들을 모두 제치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달랐다. 선거의 후유증 탓인지 아님 전국 영화관을 장악하고 있는 대기업 영화사들의 독점권 때문인지 <베스트 오퍼>는 상영제한 속에 오히려 <7번방의 선물>이나 <설국열차>등이 대박을 터뜨렸고 외화의 경우도 <호빗 시리즈>나 <아이언 맨>과 같은 판타지 액션물 등이 더 우세하였다.

때문에 우리는 이런 명품영화를 감상할 기회가 줄어들었던 것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올드먼(제프리 러시 분)은 63세 독신남으로 평범한 미술품을 최고가로 낙찰시키는 세기의 경매사이자 예술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유명 감정사이다. 그러나 올드먼은 사생활에 있어서 남들과의 관계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결벽증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기가 살고 있는 주택공간 만큼은 최고의 고풍스러운 고급 가구로 꾸며 놓고 실내에 정원까지 겸비한 고급스러운 저택을 만들어서 자기 만의 생활을 즐기며 산다.

특히 그의 유일한 취미이자 즐거움은 여인의 초상화를 수집하여 자기만이 볼 수 있는 비밀공간에다 전시해놓고 혼자 감상하는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올드먼은 클레어(실비아 호에크스 분)라는 여인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된다. 그녀는 올드먼과 같이 극도로 대인기피증을 가지고 고저택에서 혼자 은둔하여 사는 미모의 젊은 여인으로서 자기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수많은 고 미술품들과 예술품들을 감정해 달라고 올드먼에게 부탁을 한다.

이에 올드먼은 처음에는 귀찮해 하며 거절하지만 클레어의 끈질긴 구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고택을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고미술품들이 가득한 집에서 자신의 부모를 포함한 타인들과의 만남을 극도로 꺼려 하며 12년 동안 대저택의 구석진 방에서 나온 적이 없다는 이 의문의 여인 클레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은 어릴 때부터 타인과의 만남을 단절하고 은둔했다는 동질감 속에서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올드먼은 사랑의 경험이 풍부한 천재 기계 수리공으로 ‘보캉송’의 자동기계를 조립해가는 유일한 젊은 친구 ‘로버트’(짐 스터게스 분)에게 사랑의 자문을 구한다. 그리고 클레어를 위해 꽃을 사가거나 옷을 선물하며 설렘을 느낀다.

어느 날 올드먼은 클레어의 고택에서 예술품 감정 작업을 진행하다가 골동 톱니와 바퀴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톱니바퀴들을 몰래 주어다가 기계 복원에 천부적인 ‘로버트’에게 의뢰하여 복원하게 되는데 마치 퍼즐처럼 이 로봇이 완성되어가며 이야기의 형태가 미스터리 기법처럼 미궁에 빠진다. 그리고 올드먼은 자신의 모든 재산이 어느 날 갑자기 없어지고 자기 주변에 존재했던 모든 사람들이 사라지는 믿지 못할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결국 올드먼은 클레어와 로버트 그리고 자신의 경매조력자(도날드 서덜랜드 분)까지 모두가 자신의 재산인 미술품들을 도난해가기 위한 사기였음을 깨닫고 허탈해한다. 하지만 올드먼은 여전한 사랑의 기적을 기대하면서 ‘밤과 낮’ 이란 카페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난쟁이 여인이 외우고 있는 숫자에 어떤 비밀이 있음을 알고 그것을 캐묻는 과정에서 이 사기범들의 작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던 것임을 알고 경찰서 앞까지 가지만 다시금 포기하고 클레어가 좋아했던 그 카페로 다시 향한다.

카페는 셀 수 없이 많은 각종 태엽시계들이 가득 장식돼 있다. 그 태엽시계 장식이 의미하는 바는 무얼까? 영화는 관객들에게 이러한 의미를 남기고 막을 내린다. 실제로 그 카페는 체코 프라하 우밀로스르드니흐 거리에 있는 바(bar)라고 한다. 영화<시네마 천국>에 이어 또다시 새롭게 만들어진 <베스트 오퍼>로 인해 아카데미, 베니스, 칸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거장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에 대한 세계 언론들은 끊임없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거대한 캔버스다” “관객의 상상력을 무제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긴장과 이완을 자유로이 조절하는 매우 고전적이고 우아한 감독이다” “복합적인 스토리 라인과 환상적인 캐릭터의 결합, 더 나아가 허를 찌르는 반전이 있는 차원 높은 예술영화를 창조했다”등등... 뿐만 아니라 함께 작업을 했던 연기자 ‘제프리 러시’도 감독에 대해 “진정 놀라운 감독이자 이야기꾼이다. 그는 진정한 영화장인이다. 항상 선두에서 현장의 모든 일들에 완전히 몰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독보적인 감독이다”라고 했고 ‘짐 스터게스’는 “그가 만든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다층적 이야기에 예상치 못한 반전까지 선사한다. 배우의 몸짓 하나, 눈짓 하나, 심장박동까지 디렉션하는 디테일까지! 마치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 같다” 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쥬세페’감독은 관객을 어떻게 끌어당겨 영화에 몰입하게 할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감독이다. 마치 완벽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 ‘주빈 메타’나 ‘카라얀‘처럼 말이다.

그의 오랜 경험과 재능, 또한 카메라에 대한 원초적인 감각과 본질적인 기교를 활용해 주도면밀한 스토리 텔링으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빨아들이는 그의 천재성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또한 함께 작업을 했던 영화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엔니오 모리꼬네‘ 도 마찬가지다. 그는 ‘쥬세페’감독과의 오랜 인연과 완벽한 호흡을 통해 이번에도 완성도 높은 명품 영화음악을 만들어 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베스트 오퍼>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나는 이 영화를 위해 세 가지 테마를 담고싶다. 그것은 지금까지 내가 만든 모든 영화음악이나 클래식음악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음악이 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미스터리한 로맨스 영화인 이 <베스트 오퍼>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거장의 선율을 선보여 주었던 것이다.

‘쥬세페 토르나토레’의 품격있는 미학적 영상과 연출 그리고 ‘엔니오 모리꼬네’ 특유의 아름다운 현악기 선율의 음악. 또 ‘제프리 러시’의 명품연기가 어우러지는 오늘 소개하는 영화 <베스트 오퍼>는 사랑과 예술 그리고 인생의 가치를 반추하게 만들어 줄 것을 의심치 않는다.

도완석 교수 연극평론가·공주교대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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