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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 FULNESS(사실충실성)을 읽고

기사승인 20-06-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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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 교수
 
이 책은 스웨덴 사람인 저자(가족)가 오늘날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인류의 삶의 변화'에 대한 무지와 편견에 대하여 데이터를 이용하여 통계적 방법으로 잘못되었음을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을 너무 모르고 '세상이 나빠졌다'고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는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이 바르게 아는 것을 방해한다고 한다. 저자들은 오늘날 인류의 삶은 '더 나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무지와 편견의 원인은 자신의 심사숙고보다는 수십만 년 동안의 원시사회에서 수렵채집 생활에 익숙한 인간의 사고와 판단의 습성이 아직도 유전자에 여전히 남아 있어서 직관적으로 그리고 단순하게만 판단하면서 본능적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설득력 있게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1960년부터 2000년 사이에 인류의 삶에 일어난 변화에 대하여, 이 세상은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통계적인 수단을 이용하여 설득력 있게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와 분석의 테마로는 국가별 인구통계적인 결과와 수명, 건강, 교육, 소득 등을 각 대륙별로 그리고 각 나라별로 시간에 흐름에 따른 추이경과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비교하고 분석하며 이를 그래프로 만들어서 통계를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는 책인 것이다.

필자는 '직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사람들이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안다는 것'은 다음과 같이 발전한다는 것이다.  무차별과 혼돈에서 느낌과 육감으로 그리고 '언어로 구분하여 표현'하는 상태에 이르는 것이 이제까지의 아나로그 세계에서 바른 앎이었다. 그러나 현대시점에서는 언어에 의한 구분을 넘어서 자연과 사회 현상의 측정(measure)을 통하여 수치인 데이터를 이용하여, 보다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세분화하고, 이러한 데이터 값을 아는 것이 디지털 세계의 바른 앎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또한 이들 데이터를 시각적 도구(그래프)로 표현하는 것, 더 나아가서 궁극적으로 평균과 표준편차(산포)를 이용하여 통계적인 확률로 인식하고 판단하는 것이 보다 더 잘 아는 것이고, 보다 더 과학적인 인식의 사고방식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한동안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조직경영계에 유행했던 경영혁신의 방법론인 식스시그마 경영의 경영합리화 철학에서 많이 중시하였던 패러다임이기도 하다.

저자 한스 로슬링 가족은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 사람들(인류)의 삶의 변화와 실상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오류의 원인과 이유를 다음과 같이 10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간극 본능: 사람들은 '도 아니면 모' '좌 아니면 우' 이렇게 양극단에 치우쳐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다수가 있는 가운데 부분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 부정 본능: 많은 사람들은 긍정적인 정보보다는 부정적인 정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즉 나쁜 소식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외적인 부정적 정보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셋째 직선 본능: 관성의 법칙처럼 사람들은 과거를 보고 과거의 추세대로 미래를 예측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을 직선이 아닌 비선형적인 관점에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멜서스 인구론의 걱정처럼...

넷째 공포 본능: 사람들은 공포시에는 이성이 마비된다. 머릿속이 공포로 가득 차 있으면 사실이 들어갈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속 공포를 잘 관리하여 시간을 두고 냉정한 상태에서 판단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크기 본능: 이는 절대적인 크기나 양量으로만 상황을 판단하려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중국과 인도가 양적으로 공해를 많이 발생시키는 나라인데, 사실 인당 공해 배출량을 보면 선진국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비율도 동시에 보면서 상대적으로 현상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섯째 일반화 본능: 사람들은 특별한 현상을 보고, 이를 일반화시켜서 일반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오류를 줄이려면, 나타난 결과나 현상을 몇 가지의 카테고리(category)로 구분하여 각 영역별로 현상의 실태를 비교. 파악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곱째 운명 본능: 그들은 운명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의 태도와 문화는 결코 바뀔 수 없으므로 앞으로도 계속 가난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상황에 따라서 바뀌는 속도가 늦을 수도 있고 빠를 수도 있지만,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은 옳지 않은 편견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덟째 단일관점 본능: 많은 사람들은 사실이 복잡한 것도 간단하고 단순한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애를 쓴다. 중세 철학자 '오컴'의 면도날이 최선의 답인 것처럼... 따라서 오늘날과 같이 복잡한 세상에서는 다양한 수단을 이용하여 여러가지 관점에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홉째 비난 본능: 어떤 사건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남의 탓이나 대표적인 희생양을 찾아서 그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우려고 한다. 이럴 경우에는 잠자코 있지 말고 비난에 적극적으로 저항을 해야 한다.

열번째 다급함 본능: 사람들은 다급하거나 급박할 상황에서는 비합리적이고 멍청이가 된다. 이때에는 차분히 작은 것부터 단계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 로슬링은 편견과 선입견을 걸러내는 이러한 열가지 '사고방식의 필터'를 갖고 어떤 상황에 직면하여 '정말 그럴까? 정말 그 말이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다시 더 해보라는 것이다.

작은 비판
필자는 저자의 책 내용에서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본능 열가지인 '사고방식의 필터'에 대해서는 많이 공감한다. 그런데 저자가 통계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주장하는 '세상은 점점 살기 좋은 방향으로 나아지고 있다'는 내용들은 모두에 대해서 동의하기는 어렵다.

첫째는 그가 제시하는 데이터의 평가항목(수명, 건강,교육,소득)들이 사람들의 삶을 판단하는 진정한 기준의 모두가 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측면이다. 신념,가치관,재미,보람,행복감 또는 공동체에서의 기쁨과 같은 것은 간과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둘째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문명이 과거에 비하여 이렇게 진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커다란 격차가 있는 사실 그 자체를 가볍게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경제문제라는 육체가 느끼는 상태는 설명을 잘하고 있으나, 인간의 마음에 관한 정치문제는 중요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셋째로는 저자가 최고 선진국인 스웨덴사람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최상위 계층(4단계)의 선진국 사람들(약10억명)과 그들의 지도자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자료로는 설득력이 있겠으나, 그와 다른 다양한 삶의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도 감동(impact)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 여전하다는 사실이다.

넷째로는 사람들의 삶에 대하여 육체적인 것이나 경제적인 측면에 치중하여 설명하고 있어서, 정신적인 것이나 마음의 정서에 관한 사항은 분석하고 있지 못하다는 측면도 곁들여서 들춰내고 싶다.

사실 아프리카나 중동아시아그리고 동남아시아의 국가들이 가난과 분쟁의 현실에 놓인 근본원인은 선진국이라고 하는 서유럽과 미국의 식민지배와 군사력에 의한 자원의 약탈이라는 부분을 전혀 지적하고 있지 않는다는 점이 저자들이 아직도 '세계를 구원할 주체는 서유럽과 미국'이라는 생각이 내면에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염려 때문이다.

필자가 이러한 비판을 곁들이는 이유는 이 책을 읽은 독자들과 저자들(아버지와 딸)의 TED강연이나 세바시강연을 감상한 전 세계 시청자들의 '세계관 변화'에 너무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책의 내용이나 강연의 내용도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야지, 그 무엇이 진실인 것처럼 인식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이상은 필자가 책을 읽고 요약하며 느낀점을 기술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하는 필자가 독서를 하는 과정에서 생각해본 내용을 짧은 문장들로 정리한 내용이다.

오늘날의 세계는 하나의 외부적 삶의 모습을 보이는 경제체제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정신적인 내용은 다양한 생각을 내면화한 정치체제를 갖고 있다. 어른들은 이 세상을 빠른 매체를 통하여 즉각적이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여 아는 것보다는, 다소 시간을 두고 띄엄띄엄 보면서 크게 변화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보다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아이한테 망치를 주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 수치 없이 세계를 이해할 수 없지만, 수치만으로 세계를 이해할 수도 없다. 수치는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삶의 모든 이야기를 보여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겸손이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으로 '모른다'고 말하는 자세이다. 호기심이란 새로운 정보를 마다하지 않고 적극 받아들이는 자세이다. 변화의 세계에서 어른의 역할은 다음 세대를 가르치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도 기존의 지식을 새로운 지식으로 계속 업데이트하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양동현 교수 대한민국산업현장(HRD)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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