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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플라톤이 말하는 형이상학은 천상의 이데아적 세계이고, 형이하학은 지상의 현상적 세계이다. 동양의 유불도 사상에서의 형이상학은 이기(理氣)나 인연(因緣) 또는 유무(有無)의 관계적 세계이고, 형이하학은 현실적인 생활과 실질의 세계이다.
서양은 개인 자체를 중시하고, 동양은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서양에서의 행복은 자신의 자질을 자유롭게 발휘하는 것이고, 동양에서의 잘 사는 삶은 남들과의 관계에서 좋은 상태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서양은 현재 존재하는 것의 명사를 중시하고, 동양은 변화해가는 과정의 동사를 중시한다. 서양은 결과의 형태를 보고, 동양에서는 변화해가는 것의 본질을 본다.
서양에서는 직업의 커리어 변화가 많은 것을 도전적이라고 좋아하고, 동양은 한 가지를 오래하는 것을 진득하다고 좋아한다.
서양은 세상을 범주로 구분하여 보고, 동양은 전체가 흘러가는 맥락으로 본다. 서양인은 상대방을 자세히 알려 하고, 동양인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려 한다.
서양철학은 세상이 점점 엔트로피가 증대되어 탁해진다고 생각하고, 동양철학은 생활이 나아지면 인간 세상은 점차 예禮와 질서가 살아나서 좋아진다고 본다.
서양인들은 현상을 작은 부분으로 쪼개어서 분석적으로 보고, 동양에서는 현상을 전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의 흐름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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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영인과 컨설턴트들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발전을 위해 서구의 사상과 제도를 짧은 기간에 효과적으로 도입하는데, 그 역할을 앞장서서 추진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달리 생각해보면 동양적인 관계나 전체의 맥락으로 보는 기존의 사고체계를 빨리 버리라고 우리 사회에 촉구하는 세월이기도 하였다는 생각이다.
또 이것은 어찌 생각해 보면, 오늘날과 같이 온 세계가 동일하게 글로벌화되고 생각과 지식의 패러다임이 융합과 통섭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현실에서는 동양이 서구를 앞서갈 수 있는 핵심적인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세상은 부분에서 전체로, 결과적 모양에서 근본적인 원인으로, 개인주의에서 공동체주의로, 구분의 세계에서 맥락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고 이러한 것들이 인류의 새로운 삶의 방식이고 앞으로 살아가는 뉴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양동현 전 대한민국산업현장(HRD)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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