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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산업혁명 이전 시대로 돌아가 살 수 있을까

기사승인 24-05-0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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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일환 경제학 박사
 
올 봄에는 평년보다 꽃들이 일찍 피어서 봄꽃 축제가 축소운영 되었다고 한다. 지난 4월 낮 기온은 벌써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은 한반도 기후를 아열대화 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농작물 재배지역도 북상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만 나던 한라봉은 나주, 고흥, 거제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대구의 특산물로 유명한 사과는 영월, 평창에서 생산되고 있다. 보성, 하동의 녹차재배지는 강원도 고성까지 올라왔다. 각종 과일과 채소 값이 폭등 하는 등 기후변화가 우리의 일상과 생활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지 이미 오래다.

그동안 인류는 선진국에게만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의무를 부여한 교토의정서에서 출발하여 모든 당사국들이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탄소중립) 목표를 스스로 정하고 실천하자는 파리협약에 이르기까지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노력은 충분하지 않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년 538억 톤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국내는 7.3억 톤으로 세계 배출량에서 1.4%를 차지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는커녕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에 의하면 전 지구적으로 물, 안보, 빈곤퇴치, 건강 등 우리의 삶과 직결되어 있는 기본적 필수요소가 기후변화에 의해 크게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구 평균기온은 19세기 후반 보다 평균 1.09℃ 이미 상승하였다. 금세기 말까지 인위적인 요인으로 인한 지구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한 목표가 지켜질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코로나19 이후 지속되고 있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 등 거시경제상황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등 최근 요동치는 국제정세는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경제적 불확실성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 국제정세의 불안정성은 모든 당사국들이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 전 지구적으로 협력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기후변화 문제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당장 배고픔에 허덕이고 생사에 직면한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년 538억 톤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국내는 7.3억 톤으로 세계 배출량에서 1.4%를 차지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는커녕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지금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지 않고 시간이 흐른다면 우리는 가까운 장래에 경제성장을 멈추고 산업혁명 이전 시대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인류가 기후변화 완화에 대응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다. 우리가 더 이상 기후변화 대응을 미룰 수 없는 이유이다.

안일환 경제학 박사·한국공학대학교 겸임교수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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