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스타트업 CEO를 위한 조직관리 원포인트 코칭

기사승인 24-05-16 21:24

공유
default_news_ad1

‘CEO처럼 일하는 팀원은 없다.’


 
여재호 대표
 
“제발 저 같은 사람 한 명만 더 있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코칭 현장에서 만난 20대 스타트업 CEO의 말이다. 코칭 세션 내내 팀원들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했던 젊은 CEO는 당시 일주일째 거의 밤을 새워가며 일하고 있었다. 잠도 못자며 혼자 고군분투하는 젊은 CEO가 안쓰러웠지만, 팀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컸다.

스타트업 CEO는 바쁘다. 사업 아이템 개발부터 고객 검증, 마케팅, 자금확보 등,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다. 이러저리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특히 1인 창업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러다 보니 급여를 지급해야 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함께 일할 팀원을 채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팀원에 대한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뀐다.

‘일손이 부족해 사람을 채용했는데, 오히려 일이 더 늘어났다’
‘팀원이 스스로 알아서 좀 했으면 좋겠는데, 일일이 지시해야 하니 답답하다.’
‘힘들게 가르쳐 놓았더니 6개월 만에 퇴사해 버렸다.’

조직관리를 주제로 한 스타트업 코칭 세션에서 CEO들이 주로 하소연하는 내용이다. 팀원들과 소통도 안되고 수동적인 태도에 답답하고 속이 터진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아예 채용을 하지 말라는 것인가? 일단 눈높이를 낮추자. 세상에 CEO처럼 일하는 팀원은 없다(만일 있다고 해도 곧 퇴사해서 창업하지 않겠는가? 마치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팀원과 함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직관리 요소로, 창업 CEO가 반드시 해야 할 역할 두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방향 제시’다. 일을 하는 목적과 의미, 그리고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공유하는 일이다. 창업은 마치 오랜 시간을 두고 정상을 향해 올라야 하는 고된 산행과 같다. 그들이 왜 이 산을 올라야 하는지, 목표 지점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리더의 등만 바라보며 갈 수 있을까? 단언컨대, 목적이 다르면 함께 갈 수 없다. 창업 아이템 개발도 중요하지만, 개발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이 일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리는 것. 즉 창업팀의 미션(Mission)과 비전(Vision)을 세우고 공유하는 것이 먼저다.

두 번째는 ‘동기부여’다. 흔히 동기부여라면 금전적 보상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급여를 올려주면 동기부여가 될까? 그 효과는 얼마나 갈까? 안타깝지만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금전적 보상의 효과는 미미하다고 알려져있다.
그렇다면 팀원들을 어떻게 동기부여할 수 있을까? 심플하게 ‘성장’, ‘인정’, ‘관계’ 3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풀어 말하면, 자신이 성장할 수 있고, 리더로부터 인정받고, 동료와의 관계가 좋을 때 사람들은 동기부여 되고, 일에 몰입하게 된다. 리더는 위 3가지를 조직에서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흔히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시장이 원하는 아이템’, ‘사업화 자금’, 그리고 ‘창업 팀’ 이렇게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한다. 어느 것이 우선이라고 할 것 없이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요소가 바로 ‘창업팀’이다. 이유는 대부분 바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스타트업 CEO를 대상으로 조직관리 강의를 할 때, 간혹 이런 질문을 받는다.

“창업은 생존이 먼저 아닌가요? 할 일도 많고, 정신없이 바쁜데. 조직관리 꼭 해야 하나요?”

맞는 말이다. 창업기업의 생존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사명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직장인이 승진하고 싶은 마음에 쉬지 않고 일만 한다면? 혹은 레이서가 우승하고 싶은 욕심에 기름도 보충하지 않고 계속 달리기만 한다면?

기업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가는 방향도 모른 채, 의미도 없이 일하는 팀원은 성장이 멈추고, 업무 성과는 떨어진다. 그럴수록 리더의 일방적인 지시는 늘어나고, 리더만 더욱 바빠지게 된다. 악순환이 일어난다. 그래서 팀원에게 방향을 알려주고, 동기부여 하는 조직관리 활동은 어떻게든 해내야 하는 리더의 역할이다.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존재하지만, 결국 리더란, 다른 사람을 통해 성과를 내는 사람이다. 지금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초기 단계의 창업팀을 이끌어가는 리더라면, 먼저 올바른 창업팀을 구성하는데 힘을 쏟아야한다(Right people on the bus). 그리고 창업의 목적과 비전을 공유하고, 동기부여를 통해 이들을 성장시켜서 이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는 창업팀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여재호 소통과 리더십 연구소 대표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