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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개월째 '내수회복 조짐' 반복···"부문별 속도차“

기사승인 24-09-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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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10%↑소매판매 -1.9%↓


정부가 다섯달째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에서 내수 회복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10개월째 내수가 부진하다는 판단을 내놓으면서 경기진단에 엇박자도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견조한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의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 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 5월부터 다섯달 연속 '내수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평가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째 ‘내수 부진’ 진단을 이어온 것과 온도 차가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내수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상품소비를 반영하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2.1% 줄었고, 전월 대비(계절조정 기준)로도 1.9% 감소했다.
 
 
산업활동동향 전산업생산 증감률 추이. 그래픽: 주은승
 
 
정부는 내수 진단 낙관의 근거로 설비투자, 서비스업을 내세웠다.  설비투자는 전년동월 대비 10.1% 증가했으며, 운송장비 50.5% 크게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10.1% 늘었다. 같은 달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0.7%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기분석과장은 "수출경기 호조가 기업실적 개선, 설비투자 확대, 실질소득 증가 등으로 이어지는 통상적인 경기 회복 경로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수와 직결되는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민간소비는 1분기보다 0.2% 줄었다. 소매판매는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가 감소하며 전월 대비 1.9% 줄었다. 전년 대비로 보면 2.1% 감소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8로 전월 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1.7% 감소했다. 7월 건설기성은 건축공사 실적이 소폭 증가했지만 토목공사 실적이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1.7% 줄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수출주력 품목인 반도체(-8%)와 자동차(-14%) 생산이 큰 폭으로 빠지면서 수출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내수 부진’을 이유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4%로 낮췄다.

8월의 경우, 백화점·마트 등 카드 승인액 및 자동차 내수 판매량 증가는 긍정적 요인으로,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재부는 "글로벌 경제는 교역 개선,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 등으로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면서 "러시아-우크라 전쟁·중동 지역분쟁 확산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안정 기조를 안착하고 소상공인 등 맞춤형 선별지원과 내수 보강 등 민생 안정을 위한 추석 민생안정 대책의 주요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국민 삶의 질 제고와 우리 경제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역동경제 로드맵 추진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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