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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 대중-대미 수출격차 52억달러…2003년 후 최소

기사승인 25-01-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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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중 수출 1330억2600만달러

대미 수출 1277억9100만달러


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 수출은 2023년보다 6.6% 늘어난 1330억2600만달러로, 주요 10개 지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대미 수출은 10.45% 증가한 1277억9100만달러로, 중국에 이어 2위였다. 대미 수출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으며, 8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중·대미 수출 격차는 52억3500만달러로 2003년 8억9100만달러 이후 가장 좁은 격차를 보였다. 대중·대미 수출 격차는 대중 수출이 대미 수출을 처음으로 앞선 2003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8년 894억500만달러까지 벌어졌다. 

2018년 대중 수출액은 1621억2500만달러로, 대미 수출(727억2000만달러)의 2배 이상이었다.

그러나 이후 대중·대미 수출 격차는 2019년 628억5900만달러, 2020년 584억4900만달러, 2021년 670억1100만달러, 2022년 460억2300만달러, 2023년 91억2200만달러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래픽=주은승
 
 
이는 대중 수출이 줄어든 반면 대미 수출은 늘어난 결과다. 실제 대중 수출은 2021년 1629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2022년 1557억달러, 2023년 1248억달러, 2024년 1330억달러로 줄었다. 대중 수출은 중국이 WTO에 가입한 지 10년 만인 2010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고, 2015년 한·중 FTA까지 발효되면서 2021년 정점에 달했다가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증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8.2%), 반도체(122.8%), 일반기계(3.6%), 컴퓨터(196.8%) 등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가 반도체 수출 성장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큰 소비시장을 갖춘 미국은 소비재와 인프라 투자 증가에서 기인한 IT·기계류·석유화학 등으로 수출 품목이 다변화돼 있다"며 "미국 현지 투자까지 늘면서 관련 중간재 수출이 늘어나 보다 안정적인 수출 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2.0 시대에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가속할 경우 향후 대중 수출을 확대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장 원장은 "향후 미중 갈등과 중국의 자립도 강화 움직임을 고려하면 대중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첨단산업 분업 체계와 공급망 강화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2기에도 미국과 상호보완적인 교역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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