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장점으로 상대 약점’ 공격…‘저비용·고효율’ 극대화
韓 ‘3축 체계’로 北 비대칭 전력 대비…‘통합지휘·운용 방식’의 효율성 개선
기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9일이 지난 지금도 확산 일로에 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로 압도하고, 이란은 탄도미사일로 핵심시설·지역을 집중타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이하 트럼프)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 내 3대 핵시설을 성공적으로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2,000km가 넘게 떨어져 있어 지상군에 의한 전투를 수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장거리 타격 전력을 동원해 상대의 취약점을 경쟁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전쟁을 시작한 초기 이스라엘은 이란군 지휘부와 주요 핵 과학자, 핵·미사일 관련 시설을 타격함과 동시에 방공 체계를 무력화시켰다. 사전에 잠입한 모사드(정보기관)와 특수부대원들이 자폭 드론으로 방공 체계를 무너뜨린 결과다. 이때 F-35 스텔스 전투기(이하 아디르·막강한 자)는 고가치 타격에 집중했다. 반면에 이란의 공중 전력은 노후화돼 ‘아디르’와 교전할 수 없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하 WSJ)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이동형 미사일 발사대 차량(TEL) 1/3 이상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됐다. 이로 인해 13일부터 14일까지 탄도미사일 200여 발을 4차례나 발사했으나, 15일엔 105발, 17일엔 30발로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이스라엘 공군의 F-35와 F-15·16 전투기는 ‘다목적 전자 정찰기(오론·Oron, 탐지거리 수천 km)’와 ‘공대지 미사일(록스·ROCKS, 사거리 130km, 공산오차 3m)’을 이용해 이란 내 고정·이동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주요 표적으로 삼는 고가치 표적보다 탄도·순항미사일과 드론으로 인구가 밀집된 도심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투입 전력과 비교해보면, 무기 체계는 단순하고, 정보 수집 능력은 뒤처져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물론 이란이 지하에 숨겨놓은 미사일 수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기에 이스라엘이 우위에 섰다는 판단은 섣부르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스라엘의 방공 체계(이하 ‘아이언돔’)가 워낙 강력하기에 이란의 탄도·순항미사일 공격 등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은 탄도미사일 요격체계가 아님을 이해할 필요는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하마스 또는 헤즈볼라)의 근거리 로켓을 요격하기 위한 저고도 위주 방공 체계로서 로켓보다 속도가 빠른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능력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함에도 이란의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1,000~3,500km)은 종말 단계에도 최고 마하 5(6,174km/H)를 유지하지만, 애로-2·3(이스라엘판 사드)은 요격하고 있다. 아울러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다윗의 돌팔매(이스라엘판 패트리엇)’도 대비하고 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부분적으로 성공하는 요인은 공격하는 방식에 있다. 이스라엘이 감시 레이더를 24시간 연이어 가동하기가 쉽지 않고, 요격 미사일 총량(總量)엔 한계가 있어 결국엔 재장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지난 4일 이러한 틈새를 활용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을 타격했고, 이란은 지난 17일 모사드 본부를 타격해 최소 4곳 이상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WSJ는 “이스라엘의 애로 요격 미사일이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와이넷)는 이스라엘군(IDF) 재정 고문이었던 람 아미나흐 예비역 준장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방공 체계 운용 비용은 하루 가동하는데 40~50억 셰켈(한화 약 1조 6,694억~1조 8,368억 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하마스와 이란은 비용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이스라엘에 비해 우위에 있다. 하마스 로켓은 수백 달러인 데 반해 이스라엘의 미사일은 1발당 5만 달러(한화 약 6,800만 원)이고, 애로 미사일은 350만 달러(한화 약 47억 6,000만 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미국이 재보급하거나, 미군이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면, 향후 10~12일까지만 운영 및 유지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트럼프는 수 시간 전(前) “B-2 전략폭격기들이 이란의 3대 핵시설에 대한 ‘GBU-57(총중량 13.6t, 길이 6.2m, 관통력 지하 60m)’ 폭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이란이 반격하는 정도 및 반응 수위에 따라 중동 정세는 급변할 것이고, 국제사회의 안보정세와 경제 공급망이 요동칠 것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엔 극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이스라엘은 1991년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에 공격당하자 영토 외부에서부터 선제 요격할 방공 체계를 구축했고, 중·장거리 다층 방공 체계(탐지·요격 자산)와 지휘 통제체계를 통합·일원화시켰다. 이에 따라 하층 방어체계는 2011년에 아이언돔(현재 11개 포대)을, 중층 방어체계는 ‘패트리엇·데이비드 슬링(다윗의 돌팔매, 2017~)’, 저고도 요격체계인 ‘애로우-2(3개 포대)’, 고고도 요격체계인 외기권 미사일로서 ‘애로-3(1개 포대)’가 있다.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에 우세를 보임은 자신들의 절실한 노력과 능력을 확보해서이며, 정밀한 무기 체계와 정보 탐지·수집 능력을 더 우월하게 갖춰서다. 여기에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라서다.
한반도는 중동의 전장 환경·여건과 완전히 다르기에 더 절박하고, 더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대한민국(이하 한국)은 ‘3축 체계(Kill Chain-KAMD-KMPR)’나, ‘정찰·정보자산’을 독자적으로 운용할 수 없다. Kill Chain이 성공하려면, 정확한 정보 수집 능력과 정찰 자산이 필요하지만, 북한의 다양한 도발 능력에 비해 아직도 대다수 정보·정찰 수집 자산과 무기 체계 확보는 진행 중에 있다.
더욱이 군사정찰위성사업(‘425 사업’, EO·IR·SAR)은 올해 5호기가 발사에 성공해도 2시간마다 북한군의 동태를 확인할 수 있다. 즉, 북한군의 활동 흔적을 뒤따라갈 수 있을 뿐 근(近) 실시간대 추적은 하기 어렵고, 이마저도 2030년이면, 수명주기가 완료된다. 2026년부터 ‘소형·초소형 정찰위성(50~60기) 사업’을 진행하지만, 2030년이 돼야 완성될 예정이다.
둘째, 각종 미사일 방어체계의 지휘 구조 및 통제체계가 각기 별도로 운용되고 있다. 이번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군의 통합지휘·구조체계가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느낄 수 있다. 반면에 한국의 미사일 방공 체계는 육·공군이 각기 지휘·통제와 운용 방식을 달리하기에 유사시 즉각 통합 및 대응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셋째, 최근 북한은 자폭 드론의 대량생산 체계를 갖췄고, 장사정포·방사포를 비롯한 로켓 등의 비대칭 전력을 확충한 상태이기에 저비용 고효율 측면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독자 개발하는 드론은 작전 반경이 500km인데 반해 이스라엘의 드론은 최대 1,000km라는 측면 등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은 정확한 표적 선정-타격 능력이 정확한 데다 정밀한 실시간대 정보 수집-분석 및 판단-수행 방식과 수단을 갖췄고, 임무 수행이 가능한 집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밀한 무기 체계 사용 및 운용의 효율성을 확립하고 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파(政派)·군(軍)간 힘겨루기에 앞서 무엇이 진정 국가를 위하는 것인지부터 새겨야 한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2,000km가 넘게 떨어져 있어 지상군에 의한 전투를 수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장거리 타격 전력을 동원해 상대의 취약점을 경쟁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전쟁을 시작한 초기 이스라엘은 이란군 지휘부와 주요 핵 과학자, 핵·미사일 관련 시설을 타격함과 동시에 방공 체계를 무력화시켰다. 사전에 잠입한 모사드(정보기관)와 특수부대원들이 자폭 드론으로 방공 체계를 무너뜨린 결과다. 이때 F-35 스텔스 전투기(이하 아디르·막강한 자)는 고가치 타격에 집중했다. 반면에 이란의 공중 전력은 노후화돼 ‘아디르’와 교전할 수 없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하 WSJ)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이동형 미사일 발사대 차량(TEL) 1/3 이상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됐다. 이로 인해 13일부터 14일까지 탄도미사일 200여 발을 4차례나 발사했으나, 15일엔 105발, 17일엔 30발로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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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스라엘 공군의 F-35와 F-15·16 전투기는 ‘다목적 전자 정찰기(오론·Oron, 탐지거리 수천 km)’와 ‘공대지 미사일(록스·ROCKS, 사거리 130km, 공산오차 3m)’을 이용해 이란 내 고정·이동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주요 표적으로 삼는 고가치 표적보다 탄도·순항미사일과 드론으로 인구가 밀집된 도심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투입 전력과 비교해보면, 무기 체계는 단순하고, 정보 수집 능력은 뒤처져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물론 이란이 지하에 숨겨놓은 미사일 수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기에 이스라엘이 우위에 섰다는 판단은 섣부르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스라엘의 방공 체계(이하 ‘아이언돔’)가 워낙 강력하기에 이란의 탄도·순항미사일 공격 등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은 탄도미사일 요격체계가 아님을 이해할 필요는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하마스 또는 헤즈볼라)의 근거리 로켓을 요격하기 위한 저고도 위주 방공 체계로서 로켓보다 속도가 빠른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능력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함에도 이란의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1,000~3,500km)은 종말 단계에도 최고 마하 5(6,174km/H)를 유지하지만, 애로-2·3(이스라엘판 사드)은 요격하고 있다. 아울러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다윗의 돌팔매(이스라엘판 패트리엇)’도 대비하고 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부분적으로 성공하는 요인은 공격하는 방식에 있다. 이스라엘이 감시 레이더를 24시간 연이어 가동하기가 쉽지 않고, 요격 미사일 총량(總量)엔 한계가 있어 결국엔 재장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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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후티 반군은 지난 4일 이러한 틈새를 활용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을 타격했고, 이란은 지난 17일 모사드 본부를 타격해 최소 4곳 이상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WSJ는 “이스라엘의 애로 요격 미사일이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와이넷)는 이스라엘군(IDF) 재정 고문이었던 람 아미나흐 예비역 준장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방공 체계 운용 비용은 하루 가동하는데 40~50억 셰켈(한화 약 1조 6,694억~1조 8,368억 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하마스와 이란은 비용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이스라엘에 비해 우위에 있다. 하마스 로켓은 수백 달러인 데 반해 이스라엘의 미사일은 1발당 5만 달러(한화 약 6,800만 원)이고, 애로 미사일은 350만 달러(한화 약 47억 6,000만 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미국이 재보급하거나, 미군이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면, 향후 10~12일까지만 운영 및 유지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트럼프는 수 시간 전(前) “B-2 전략폭격기들이 이란의 3대 핵시설에 대한 ‘GBU-57(총중량 13.6t, 길이 6.2m, 관통력 지하 60m)’ 폭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이란이 반격하는 정도 및 반응 수위에 따라 중동 정세는 급변할 것이고, 국제사회의 안보정세와 경제 공급망이 요동칠 것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엔 극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이스라엘은 1991년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에 공격당하자 영토 외부에서부터 선제 요격할 방공 체계를 구축했고, 중·장거리 다층 방공 체계(탐지·요격 자산)와 지휘 통제체계를 통합·일원화시켰다. 이에 따라 하층 방어체계는 2011년에 아이언돔(현재 11개 포대)을, 중층 방어체계는 ‘패트리엇·데이비드 슬링(다윗의 돌팔매, 2017~)’, 저고도 요격체계인 ‘애로우-2(3개 포대)’, 고고도 요격체계인 외기권 미사일로서 ‘애로-3(1개 포대)’가 있다.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에 우세를 보임은 자신들의 절실한 노력과 능력을 확보해서이며, 정밀한 무기 체계와 정보 탐지·수집 능력을 더 우월하게 갖춰서다. 여기에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라서다.
한반도는 중동의 전장 환경·여건과 완전히 다르기에 더 절박하고, 더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대한민국(이하 한국)은 ‘3축 체계(Kill Chain-KAMD-KMPR)’나, ‘정찰·정보자산’을 독자적으로 운용할 수 없다. Kill Chain이 성공하려면, 정확한 정보 수집 능력과 정찰 자산이 필요하지만, 북한의 다양한 도발 능력에 비해 아직도 대다수 정보·정찰 수집 자산과 무기 체계 확보는 진행 중에 있다.
더욱이 군사정찰위성사업(‘425 사업’, EO·IR·SAR)은 올해 5호기가 발사에 성공해도 2시간마다 북한군의 동태를 확인할 수 있다. 즉, 북한군의 활동 흔적을 뒤따라갈 수 있을 뿐 근(近) 실시간대 추적은 하기 어렵고, 이마저도 2030년이면, 수명주기가 완료된다. 2026년부터 ‘소형·초소형 정찰위성(50~60기) 사업’을 진행하지만, 2030년이 돼야 완성될 예정이다.
둘째, 각종 미사일 방어체계의 지휘 구조 및 통제체계가 각기 별도로 운용되고 있다. 이번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군의 통합지휘·구조체계가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느낄 수 있다. 반면에 한국의 미사일 방공 체계는 육·공군이 각기 지휘·통제와 운용 방식을 달리하기에 유사시 즉각 통합 및 대응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셋째, 최근 북한은 자폭 드론의 대량생산 체계를 갖췄고, 장사정포·방사포를 비롯한 로켓 등의 비대칭 전력을 확충한 상태이기에 저비용 고효율 측면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독자 개발하는 드론은 작전 반경이 500km인데 반해 이스라엘의 드론은 최대 1,000km라는 측면 등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은 정확한 표적 선정-타격 능력이 정확한 데다 정밀한 실시간대 정보 수집-분석 및 판단-수행 방식과 수단을 갖췄고, 임무 수행이 가능한 집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밀한 무기 체계 사용 및 운용의 효율성을 확립하고 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파(政派)·군(軍)간 힘겨루기에 앞서 무엇이 진정 국가를 위하는 것인지부터 새겨야 한다.
김성진 국방전문 기자 btnk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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