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COSMOS)는 우주를 뜻하는 그리스어 ‘κόσμος’에서 온 단어라고 하며 '질서와 조화를 지니고 있는 우주'를 뜻한다. 나에게도 ‘코스모스’는 낯선 단어가 아니었는데, 어린 시절 흔하디 흔하게 주위에 널려 있는 꽃이기도 하였으며, 꽃을 꺽어 꽃잎을 한 개 한 개씩 떼어내기도 하였고, 기찻길 옆이나 화단에서 가장 많이 보던 꽃이었기 때문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코스모스는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동명의 책 ‘코스모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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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에드워드 세이건(Carl Edward Sagan, 1934.11.9 ~ 1996.12.20)은 다들 알다시피 천문학자, 천체물리학자, 천체화학자, 천문학작가, 외계생물학자 등 그 명칭이 모자랄 정도이며, 그 이력은 하버드대학교 강사, 코넬대학교 교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자문위원, 파이어니어(달 탐사 및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계획 참가, 바이킹(화성탐사)계획 참가, 행성연구소 소장, 칼텍 초빙연구원 등 다채롭다. 그는 다큐멘터리 시리즈 ‘코스모스’와 책으로 명성을 얻었는데, 다큐멘터리는 60여개국 5억여명 이상이 시청하였고 에미상과 피버디 상을 수상하고 책은 휴고상을 수상하였다. 조디 포스터가 출연한 1997년 영화 ‘콘택트(Contact)’의 원작 소설도 칼 세이건의 작품이다. 또한 일생동안 600편 이상의 과학 논문과 대중 기사를 작성하였으며, 작가·공저자·편집자 등의 자격으로 20권 이상의 책들에 참여하였다.
이코모스(ICOMOS)는 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d Sites라는 국제기구의 정식 명칭을 줄여서 부르는 이름으로, 한국에서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라고 표기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이코모스라고 부른다. 앞서 이야기한 코스모스는 이코모스와 하등 아무런 연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항상 혼동을 주는 이미지로 중복되어 각인되어 있다.
이코모스는 국제적 전문가 NGO조직으로 1964년 베니스에서 개최된 ‘제2차 국제역사적기념물 건축가와 전문가 회의(2nd International Congress of Architects and Technicians of Historic Monuments)'에서 베니스 헌장(The Venice Charter)의 채택과 함께 유네스코가 발의한 ICOMOS의 설립이 결의되었다. ICOMOS는 196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현재까지 문화유산 보존과 관련된 이론, 방법론, 과학기술을 논의하는 국제 유일한 전문가 비정부기구로 활약함과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UNESCO World Heritage Committee)의 공식 자문기구로 활동 중이다.
UNESCO 세계유산센터의 세계유산을 등재, 보호, 관리 업무와 관련된 공식자문기구는 단지 3개 기구만이 있는데, 문화유산을 담당하고 있는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자연유산을 담당하고 있는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그리고 보존과 관련된 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ICCROM(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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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모스는 2021년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125개국 이상에 회원이 있으며, 총 회원은 10,705명이고, 106개의 국가위원회가 있고, 29개의 국제과학학술위원회가 있다. 가장 많은 회원이 있는 701명 이상의 국가위원회는 프랑스, 미국, 호주 3개국이며 대한민국은 51-100명의 회원이 있다. 30세 이하의 회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위원회는 미국,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이며, 2021년도에 가장 많은 회원이 가입한 국가위원회는 미국, 캐나다, 핀란드이다.
이코모스의 가장 큰 역할은 무엇보다도 문화유산 보존과 관련된 활동이다. 특히 보존(conservation), 보호(protection), 활용(use), 강화(enhancement)하는 다양한 활동을 수행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세계유산의 등재 심사와 보존·관리 모니터링, 자문, 주제 연구 등을 행하여, 세계유산의 문화유산 부문에 전문적인 자문역할을 담당한다. 위험에 처한 유산을 모니터링하여 해당 유산의 보존과 관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전문가의 국제 학술교류의 플랫폼 역할을 하여 심포지엄, 세미나, 포럼, 웨비나, 정기회의 등 국제학술 네트워크를 활발히 구축한다. 문화유산에 대한 국제 공동의 협력과 참여를 촉구하며, ICOMOS 차원의 헌장(charters), 결의안(resolutions), 선언문(declarations), 지침(guidances) 등을 통해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국제적 기준을 제시 및 제안하고 있다.
이코모스 조직은 이사회(Board)와 이코모스 자체 자문위원회(Advisory Committee) 그리고 학술협의회(Scientific Council)로 구성되어 있다. 이사회는 위원장, 5명의 부위원장, 사무총장, 재무총장 등 위원장단(Bureau)과 20명의 선출 이사, 자문위원회의 의장, 5명의 선임(co-opted) 회원으로 운영된다. 자문위원회는 국가위원회와 국제학술위원회 대표들로 구성되며, 학술협의회도 국제학술위원회 대표로 구성된다. 이코모스 사무국은 프랑스 파리 남동부 샤랑통르퐁(Charenton-le-Pont) 지역에 있으며,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이코모스의 여러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며, 총회, 이사회, 위원장단의 안건을 조율한다.
이코모스 한국위원회는 정회원 152명(2022년 4월기준), 준회원 20명, 법인·단체회원 5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사무국은 서울시 명동 유네스코회관에 있다. 이코모스 본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은 물로 국내적인 활동도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코모스 한국위원회는 국내외 문화유산 관련 쟁점을 연구하고 국제학술위원회 활동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하여, 2019년 국내 학술소위원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문화관광, 성곽군사유산(ICOFORT), 물과유산, 유산영향평가(HIA), 남북교류, 기후변화와 문화유산(CC-WG), EP(신진 전문가) 학술소위원회 등 7개의 학술소위원회(2022년 기준)가 활발히 활동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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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성곽군사유산 학술소위원회는 이코모스 국제학술위원회 ICOFORT(국제성곽군사유산위원회)와 연계한 소위원회이다. ICOFORT는 성곽과 군사유산의 이해와 보존관리, 활용, 연구, 홍보 등 선진 사례를 공유하고, 성곽 및 군사유산의 보호, 보전, 해석에 관한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2007년부터 ICOFORT 헌장을 준비, 2021년 이코모스 총회에서 ‘성곽과 군사유산에 관한 이코모스 지침’이라는 이름으로 채택되었다.
성곽군사유산 학술소위원회는 ICOFORT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국제 동향을 공유하고 향후 효과적인 유산보존관리 및 가치성 도출에 대한 방향을 제공한다. 성곽 및 군사유산으로 등재된 세계유산지역의 현장관리자,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는 지역의 현장관리자(Site-Manager), 관련 연구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량강화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유형의 성곽유산 답사와 연구, 포럼 개최, 이코모스 지침을 반영한 성곽보존관리 해석, ICOFORT 국제회의 참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코모스의 활동이 매력적이지 않은가. 대한민국이 좁은 사람들에게 이코모스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어디나 인력은 모자란다고 한다. 학술연구 분야도 당연히 인력이 부족하다. 그러나 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코스모스가 우주로의 관심을 이끌었다면, 이코모스는 세계로의 관심을 충분히 이끌어 줄 것이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Stand on the shoulders of giants)”
박현욱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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