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출 전망 '먹구름'… 美 관세 리스크 속 세계 경제 둔화

입력 : 25.06.30 16:49|정영훈 |댓글 0
3분기 수출경기전망지수 96.3, 소폭 위축 전망
가전·자동차 위축, 반도체·선박은 호조


미국의 통상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인해 올해 3분기 국내 수출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세 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며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0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에 따르면, 올해 3분기 EBSI는 96.3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선인 100을 세 분기 연속 하회한 수치로, 국내 수출기업들이 전분기보다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수출기업들의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개선, 이하이면 악화를 뜻한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품목 중 10가지가 전 분기 대비 수출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의 EBSI는 52.7로, 3분기 연속 50대에 머무르며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이 지난 6월 23일 철강 파생품목에 이어 가전제품에도 50%의 함량관세율을 부과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미와 유럽연합(EU)의 경기 둔화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주은승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역시 기존 관세 대상 품목으로, 이번 조사에서 EBSI가 56.0에 그쳤다. 관세 부담에 따른 수출 타격이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반도체(147.1)는 고성능 AI 칩 수요와 D램 가격 상승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큰 폭의 개선세를 나타냈다. 선박(135.5)도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 확대와 수출단가 상승이 이어지며 강세를 보였다.

수출환경을 구성하는 10개 세부 항목 중 ▲수입 규제·통상 마찰(67.1) ▲국제물류(86.8) ▲수출대상국 경기(87.3) 등 8개 항목이 100을 밑도는 등 전반적인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수입 규제와 통상 마찰 지표는 전분기 대비 상승(45.4→67.1)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통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타깃 관세’가 적용 중인 가전(6.4)과 자동차·부품(50.0)은 우려가 극심했으며, 반도체(51.6)에도 추가 관세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났다.

수출 애로 요인으로는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이 15.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환율 변동성 확대(14.7%), ▲원재료 가격 상승(14.2%) ▲수입 규제 강화(12.7%) 등이 꼽혔다.

양지원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주요국 경기 둔화까지 맞물리며 우리 수출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며 "가전·자동차 등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품목뿐만 아니라 반도체 등 전략 품목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과 시장 다변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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