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 가구들이 급등한 주거비 부담과 취업난으로 소비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공개한 ‘최근 1인 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원 수별 2019∼2023년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가처분소득) 변화 조사에서 1인 가구의 감소율이 5.8%(0.78→0.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3인 가구 -4.3%(0.69→0.66), 2인 가구 -2.5%(0.71→0.69), 5인 이상 -1.8%(0.77→0.76), 4인 가구 –0.5%(0.74→0.73) 순이었다.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 약화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거치면서 오른 주거비가 지목됐다. 1인 가구 10명 중 4명(42.3%)은 월세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29세 이하 1인 가구의 월세 비중은 64.1%에 달한다.
고령층 1인 가구는 코로나19 경제 충격 당시 임시·일용 근로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겪은 '상흔(상처) 효과'가 상당 기간 이어지며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생활 물가, 다른 가구원들과 경제 충격을 분담하기 어려운 1인 가구의 구조적 특성도 소비 성향 약화의 요인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기준 세 가구 중 한 가구(35.5%)는 1인 가구로, 가구원수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전체 소비 지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소비력 약화가 내수 등 우리나라 전체적인 소비 회복을 구조적으로 제약하고 있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한은은 "내수 기반 차원에서 1인 가구의 주거·소득·고용 안정이 중요한데, 연령대별로 나눠 정책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층 1인 가구의 경우 주거비 부담 해소를 위한 주거 안정 대책이 절실하고, 고령층 1인 가구는 열악한 고용·소득 문제를 해결하는 빈곤 대책이 우선 실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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