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물가 1년 만에 최고 상승…맛김 22%·김치 18%↑

입력 : 25.02.13 12:15|정영훈 |댓글 0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가공식품 물가가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주요 식품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22.03(2020년=100)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을 웃도는 수치다.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2.0% 이하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최근 다시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품목은 오징어채(22.9%)였으며, 맛김(22.1%), 김치(17.5%), 시리얼(14.7%), 유산균(13.0%), 초콜릿(11.2%) 등이 뒤를 이었다. 요리할 때 쓰는 조미료와 유지류인 참기름(8.9%), 간장(8.8%), 식용유(7.8%) 등은 7∼8%대 상승률을 보였다.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도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비스킷(7.0%), 케이크(3.3%), 빵(3.2%)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안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식품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동아오츠카는 지난달 1일부터 포카리스웨트와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0원 올렸고, 대상은 지난달 16일부터 마요네즈, 후추, 드레싱 등 소스류 가격을 평균 19.1% 인상했다. SPC 파리바게뜨는 지난 10일부터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으며,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부터 초코 빼빼로 등 26종 제품 가격을 평균 9.5% 올릴 예정이다. 스타벅스와 할리스에 이어 파스쿠찌도 아메리카노 등 음료 가격을 200~600원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맛김 원재료인 김 원초 가격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김치에 쓰이는 배추 가격도 작황 부진으로 치솟았다. 기후변화로 인해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커피 원두의 국제 가격도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앞으로 가공식품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식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체로서는 원가 압박이 커지는 셈이다.

정부는 식품업계와의 간담회를 통해 물가안정 정책 기조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주요 식품 원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 가공식품 물가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이 일부 반영되었으나, 향후 점진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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