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1분위)의 근로소득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 상위 20% 가구(5분위)는 소득이 증가했으나 지출을 줄였다. 이에 따라 소득 분배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1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재산소득(25.8%)과 이전소득(7.8%)은 증가했으나, 근로소득은 4.3%, 사업소득은 7.9% 감소했다. 근로소득 감소 폭은 2019년 4분기(-6.2%) 이후 가장 컸으며,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소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령 가구의 증가가 꼽힌다. 노동 수입이 적은 노인 가구가 1분위에 유입되면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모두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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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103만7000원으로 4.6% 증가했지만, 소비지출이 8.0% 늘어나면서 전체 지출도 6.3% 증가했다. 특히 주류·담배(17.3%), 교육(16.7%), 의류·신발(16.6%) 등의 소비가 증가한 반면, 통신(-3.1%)과 보건(-2.2%) 분야에서는 지출이 줄었다. 결과적으로, 1분위 가구는 월평균 34만9,000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운 살림살이를 이어가고 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월평균 소득이 1119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근로소득(0.5%)과 사업소득(9.8%)이 모두 증가했고, 재산소득도 15.5% 늘어나면서 8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소비 여력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 지출은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소비지출(-0.3%)과 비소비지출(-0.8%)이 모두 줄어든 영향으로, 특히 교통(-25.9%), 주류·담배(-12.9%), 교육(-5.2%) 부문에서 소비가 감소했다. 이는 자동차 구매 감소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이자 비용 감소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5분위 가구는 월평균 401만4000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45.0%의 흑자율을 나타냈다.
소득 격차를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28배로, 전년 같은 기간(5.30배)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는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 소득의 5.28배에 해당함을 의미하며, 배율이 낮아질수록 소득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공식적인 소득 분배 개선 여부는 연간 기준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더욱 명확하게 평가될 예정이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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