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청년사업자 감소폭 역대 최대…소매·음식업 급감

입력 : 25.07.14 10:33|정영훈 |댓글 0

고금리와 내수 부진 속에 청년 창업 포기와 폐업이 빠르게 늘고, 청년 취업자도 31개월째 감소하며 일자리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창업 환경 악화로 청년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업체를 운영 중인 30세 미만 청년 사업자는 35만4672명(월평균)으로 1년 전보다 2만6247명 줄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7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통상 가동 사업자는 경제 규모 확대와 함께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청년 창업보다 휴·폐업이 더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청년 가동사업자는 청년 인구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통계 집계 이후 증가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 때인 2020~2022년에도 매 분기 늘었다.
 

 
그래픽=주은승
 

 
하지만 지난해 3분기 1만9400명 줄며 처음 감소했고 이어 4분기(-2만1527명)와 올 1분기에는 감소 폭이 더 확대됐다. 지난해 전체 폐업자는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경영 경험과 자본이 부족한 청년층이 폐업의 상당 비중을 차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매업과 음식업 등 생계형 창업 업종에서 타격이 컸다. 1분기 소매업 청년 사업자는 12만708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6185명 줄며 전체 청년 사업자 감소의 62%를 차지했다. 음식업도 4만6269명으로 5507명 감소해 관련 통계 이후 최대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두 업종 모두 지난해 3분기부터 분기별로 5000명 안팎이 줄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 청년 사업자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 1분기 청년 사업자는 1만4472명으로 247명 감소했고, 3개 분기 연속 하락 중이다.

전문가들은 청년 창업이 음식점, 카페 등 초기 진입이 쉬운 업종에 집중된 점도 구조적 문제로 지적했다. 자본력과 경험이 부족한 청년 창업자는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창업 부진은 청년 고용 악화와 맞물려 우려를 키운다. 전국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은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하락세며, 실업률은 7% 안팎을 오가고 있다. 청년들이 취업도, 창업도 어려운 ‘이중고’에 처한 셈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청년 고용 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 취업의 대안으로 창업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장년층에 비해 자본력이 부족한 청년들은 부채 의존도가 높고 폐업 위험에도 더 쉽게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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