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민 절반 이상 소비지출 확대…최대 리스크 고환율·고물가

입력 : 26.01.22 17:45|정영훈 |댓글 0

올해 국민 절반 이상이 지난해보다 소비지출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 심리가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고, 실제 소비를 뒷받침할 여력은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이 많았다.

2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국민 소비지출계획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8%가 올해 소비지출을 지난해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소득 수준별로는 소비 계획에 차이가 나타났다. 소득 하위 40%(1~2분위)는 올해 소비를 지난해보다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한 반면, 상위 60%(3~5분위)는 소비를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소비 확대 이유로는 소비 인식 변화(18.7%), 취업 기대 및 근로소득 증가(14.4%), 물가 안정(13.8%)이 꼽혔다. 반대로 지출을 줄이는 이유로는 고물가(29.2%), 실직 우려 또는 근로소득 감소(21.7%), 자산 및 기타 소득 감소(9.2%) 등이 제시됐다.
 
 
그래픽=주은승
 
 
한경협은 소비 여력 회복 속도는 더딘 가운데 주식 등 자산가치 상승이 소비심리 개선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소비 활동에 영향을 미칠 최대 리스크로는 고환율·고물가 지속(44.1%)이 가장 많이 지목됐으며, 세금·공과금 부담 증가(15.6%), 민간부채 및 금융 불안(12.1%)이 뒤를 이었다.

소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시점으로는 올해 하반기 이후라는 응답이 53.3%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하반기 22.4%, 내년 19.3%(상반기 13.9%, 하반기 5.4%), 2028년 이후 11.6% 순이었다.

반면 가계 소비 여력은 부족하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소비 여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41.2%(부족 30.6%, 매우 부족 10.6%)로, 충분하다는 응답 8.3%(충분 6.9%, 매우 충분 1.4%)를 크게 웃돌았다.

소비 여력이 부족한 응답자들은 추가 소비 재원 확보 방법으로 부업·아르바이트(34.0%), 예적금 등 저축 해지(27.4%), 주식 등 금융자산 매도(12.6%), 대출 확대·연장(11.9%) 등을 꼽았다.

한경협은 소비 계획 대비 실제 소비 여력이 부족하거나 회복이 일부 계층에 국한될 경우 내수 진작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며, 실질 소비 여력 제고와 저소득층 소비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과제로는 물가·환율 안정(44.0%),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완화(19.2%), 생활 지원 확대(12.3%), 금리 인하(7.1%), 농수산물·원유 등 수급 안정(7.0%) 등이 제시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가계 소비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올해 소비지출은 다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득공제 확대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 가처분 소득을 늘리는 지원책과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해 내수 회복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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