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 6.5%…2년 5개월 만에 최고

입력 : 26.03.15 20:20|정영훈 |댓글 0
신용대출도 5%대 중반


중동 사태와 미국·이란 전쟁 여파, 금리 인하기 종료 전망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두 달 만에 0.2%포인트(p) 안팎 상승했다. 금리 상승이 대출 증가세를 진정시키지 못하면서 영끌·빚투족의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504%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해 약 두 달 사이 상단은 0.207%p, 하단은 0.120%p 상승했다.

이같은 금리 상승은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3.580%에서 3.860%로 0.280%p 오른 영향이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면서 꾸준히 오르다가 연말·연초 다소 진정됐지만,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해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연 2.50%로 동결됐다.
 
 
경제포커스 DB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연 3.850~5.740%로 상·하단이 각각 0.090%p, 0.106%p 상승했다.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는 0.120%p 내렸지만, 은행이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 폭을 키우거나 우대금리를 늘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은행채 1년물 금리가 0.20%p 상승한 영향으로 신용대출 금리는 연 3.930~5.340%로 집계됐다. 하단은 2개월 전과 비교해 0.180%p 올랐다.

최근 은행 대출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과 얽혀 오히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주가 변동성을 기회로 여긴 수요가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이하 마통) 등 신용대출 창구로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5501억원으로 2월 말보다 6847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8302억원 감소했지만, 신용대출은 1조4327억원 급증했다. 이 증가 폭이 월말까지 유지될 경우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특히 실제 사용된 개인 마통 잔액은 이달 들어서만 1조3114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1주일 전인 5일 기준 1조2979억원보다 더 커졌다. 마통 잔액 규모는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3년 2개월여 만에 가장 크고, 증가 폭도 월간 기준으로 2020년 11월(+2조1263억원) 이후 5년 3개월여 만에 최대 기록이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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