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2.8% 상승…석유류 오름세 둔화에 3개월 만에 2%대

입력 : 26.08.04 10:32|정영훈 |댓글 0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 중동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둔화한 데다 농산물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물가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 2.2%, 4월 2.6%를 기록한 뒤 5월 3.1%, 6월 3.2%로 두 달 연속 3%대를 이어갔지만, 7월에는 다시 2%대로 낮아졌다.

물가 둔화에는 석유류 가격 상승폭 축소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5.5% 올라 6월(24.7%)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고, 전체 물가 상승 기여도도 0.93%포인트(p)에서 0.60%p로 낮아졌다.
 
 
그래픽=정호석
 
  
품목별로는 경유 상승률이 33.7%에서 21.5%로, 휘발유는 23.1%에서 12.6%로 각각 둔화했다.

재정경제부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p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올라 6월(3.2%)보다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특히 농산물 가격은 2.2% 하락하며 배추(-18.4%), 시금치(-21.3%), 호박(-15.9%), 오이(-13.8%) 등을 중심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상승한 반면, 밥상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2.3% 하락했다.

반면 내구재 가격은 반도체 가격 상승과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3.9% 올라 6월(3.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휴가철 여행 수요가 늘면서 개인서비스 가격도 3.5%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6% 상승하며 2023년 12월(2.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해 휴대전화 요금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가 9월에는 다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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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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