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마이너스통장 64조원 썼는데…미사용 한도 68조원 육박

입력 : 26.09.14 13:50|정영훈 |댓글 0
미사용 한도 67조9000억원…전체 약정액의 51.4%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지난달 소폭 줄었지만, 기존 약정에서 추가로 빌릴 수 있는 미사용 한도는 68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출 잔액보다 남은 한도가 큰 만큼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 대출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한도대출 소진율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마이너스통장 약정액은 13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대출 잔액은 64조2000억원, 미사용 한도는 67조9000억원이었다. 미사용 한도가 실제 대출 잔액보다 3조7000억원 많았다. 전체 약정액의 51.4%가 아직 사용되지 않은 셈이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7월 말 64조6000억원에서 8월 말 64조2000억원으로 4000억원 감소했다. 약정액 대비 실제 사용액을 나타내는 소진율도 48.7%에서 48.6%로 0.1%포인트 낮아졌다.
 

 
그래픽=정호석
 


올해 3월 말과 비교하면 잔액은 여전히 증가한 수준이다. 3월 말 58조9000억원에서 7월 말 64조6000억원으로 5조7000억원 늘어난 뒤 8월 들어 4000억원 줄었다.

소진율은 3월 말 44.5%에서 7월 말 48.7%까지 상승했다가 8월 48.6%로 소폭 하락했다. 3월 말과 비교하면 4.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약정액은 감소한 반면 실제 대출 잔액은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 약정액은 지난해 말 133조2000억원에서 올해 8월 말 132조1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대출 잔액은 59조원에서 64조2000억원으로 5조2000억원 늘었다.

한창민 의원은 “마이너스통장은 기존 한도에서 추가 대출이 쉽게 이뤄질 수 있어 가계부채 관리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은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의 실제 이용 증가와 미사용 한도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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