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10년 6개월 만에 최고

입력 : 26.09.24 15:45|정영훈 |댓글 0
60대 이상 대출잔액 407조4000억원…역대 최대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60대 이상 자영업자의 대출잔액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자영업자의 채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소득 하위 30%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2.13%로 집계됐다. 전분기와 같은 수준이지만 2015년 4분기 말 3.88% 이후 가장 높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코로나19 직후인 2021~2022년 1% 아래에 머물렀다. 이후 2023년 1분기 1.15%로 상승한 뒤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분기에는 2.04%로 2%를 넘어섰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최고치는 2012년 1분기 4.62%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잔액도 2분기 말 153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래픽=정호석 
 
  
소득 30~70%인 중소득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3.46%로 저소득층보다 높았다. 다만 지난해 2분기 말 3.84%, 올해 1분기 말 3.64%와 비교하면 낮아졌다. 소득 상위 30%인 고소득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58%로 전년 동기 1.39%보다 높았지만 전분기 1.60%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2.15%로 가장 높았다. 30대 이하는 1.91%, 60대 이상은 1.78%로 집계됐다.

대출잔액 증가세는 고령층에서 두드러졌다. 2분기 말 60대 이상 자영업자의 대출잔액은 407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7000억원, 전년 동기보다 19조7000억원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2016년 2분기 말 105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4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2.3%에서 37.1%로 높아졌다.

반면 30대 이하와 40~50대 자영업자의 대출잔액은 각각 99조7000억원, 59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금리가 오를 경우 이자 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말 대출잔액을 기준으로 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연간 이자 부담이 약 1조1000억원, 1인당 67만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금리가 0.50%포인트 오르면 연간 추가 이자 부담은 약 2조2000억원, 1인당 134만원으로 늘어난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약 68%로 추정하고 모든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금리가 같은 폭으로 상승한다고 가정한 결과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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