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 4.96%…주담대 4.88%, 14년 5개월 만에 최고

입력 : 26.10.29 23:07|정영훈 |댓글 0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연 5%에 근접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6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96%로 전월보다 0.20%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4월 4.43%에서 5개월 동안 0.53%p 올랐으며,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88%로 0.22%p 상승해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6.49%로 0.16%p,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57%로 0.22%p 각각 올랐다.

특히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5.11%로 전월보다 0.23%p 상승했다. 12개월 연속 오름세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4.76%로 0.23%p 올랐다. 주담대 가운데 고정형 비중은 34.2%로 전월보다 1.1%p 낮아졌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시장금리 상승을 대출금리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김성준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가 대체로 0.2%p 내외 상승한 것이 대출금리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고정형 주담대 금리에는 은행채 금리 상승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9월 기업대출 금리는 4.49%로 전월보다 0.19%p 올랐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4.37%로 0.16%p,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63%로 0.25%p 상승해 중소기업의 상승 폭이 더 컸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대출금리는 4.57%로 0.17%p 올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3.45%로 전월보다 0.24%p 상승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39%로 0.25%p,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3.69%로 0.16%p 각각 올랐다.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12%p로 전월보다 0.07%p 축소됐다. 반면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1%p로 0.01%p 확대됐다. 9월 말 총대출금리는 4.48%, 총수신금리는 2.27%로 각각 전월 말보다 0.08%p, 0.07%p 상승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업권별로 차이를 보였다. 신규취급액 기준 일반대출 금리는 저축은행이 9.80%로 0.43%p 하락했고, 새마을금고는 4.97%로 0.20%p, 신협은 5.25%로 0.03%p 내렸다. 반면 상호금융은 5.09%로 0.16%p 상승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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