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생산이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소비 회복은 더딘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감소한 가운데 대형마트는 역대 최장기간 판매 부진을 기록했다.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생산도 줄어들면서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내수시장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
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감소 폭은 지난해 1분기(-0.8%) 이후 가장 컸다.
품목별로는 내구재 판매가 7.0% 감소하며 부진했다. 특히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1.3% 줄었다. 지난해 민생회복소비쿠폰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와 자동차 업계의 하계휴가·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상반기 가전제품 환급행사로 소비 수요가 앞당겨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 2.5%, 2분기 2.4%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자동차 판매 부진을 제외하더라도 전반적인 소비 회복세가 약화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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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품목에서도 소비 흐름은 엇갈렸다. 의복 등을 포함한 준내구재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반면 음식료품·화장품 등이 포함된 비내구재 판매는 2.7% 증가했다.
유통업태별로는 대형마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3분기 대형마트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했다. 2024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긴 역성장 기록을 세웠다. 온라인 쇼핑 확산에 따른 업황 위축과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폐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감소 폭은 2분기(-9.4%)보다 축소됐다.
반면 백화점과 면세점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백화점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3% 늘면서 5분기 연속 성장했다. 면세점 판매도 관광객 수요에 힘입어 3.0% 증가했다. 이는 2024년 2분기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면세점 간 판매 흐름이 엇갈렸다.
서비스업에서도 업종별 생산 흐름에 차이가 나타났다. 3분기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지만 내수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은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2.2% 줄어들며 5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 폭은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컸다. 도소매업 생산도 0.2% 감소해 7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보험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2023년 2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증시 활황과 거래대금 증가가 금융·보험업 생산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생산 증가세에도 소비와 내수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의 장기적인 판매 감소와 숙박·음식점업·도소매업 생산 위축이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세가 소비 현장까지 충분히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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