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직격한 물가 상승…소득 하위 20%, 식비 부담 5년 새 40%↑

입력 : 25.03.02 19:34|정영훈 |댓글 0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저소득층의 식비 부담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하위 20% 가구(1분위)의 식비 지출은 5년 새 약 40% 늘어, 다른 소득 계층보다 현저히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식료품 중심의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층의 경제적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연간 지출)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식비 지출은 43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식료품·비주류 음료 27만4000원 △외식 등 식사비 16만원이 포함됐다.

이전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뚜렷하다. 1분위 가구의 식비는 △2019년 31만3000원 △2020년 34만2000원 △2021년 37만6000원 △2022년 39만9000원 △2023년 40만6000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12만1000원(38.6%) 늘어난 셈이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연간 지출)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가구(1분위)의 식비 부담이 5년 새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평균 식비 증가율은 26.3%(66만6000원→84만1000원)로, 저소득층의 증가 폭이 훨씬 컸다. 소득 분위별 증가율을 보면 △2분위 25.3% △3분위 22.1% △4분위 24.7% △5분위 27.1%로, 1분위의 증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저소득층의 식비 부담이 급증한 원인으로는 지속적인 식료품·외식 물가 상승이 꼽힌다. 소비자물가지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95.8이었던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지난해 122.9로 상승했다. 외식 등 음식 서비스 물가지수도 같은 기간 99.2에서 121.0으로 22.0% 올랐다.

또한 지난해 소비자물가 조사 품목 458개 중, 물가 상승 폭이 가장 컸던 상위 10개 품목 중 9개가 식료품 관련 항목이었다. 글로벌 곡물값 불안, 이상기후,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여기에 기업들이 원가 상승을 넘어 과도한 이윤을 추구하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 현상까지 겹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득 하위 20% 가구는 가처분소득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다. 지난해 4분기 기준, 1분위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월평균 103만7000원으로, 이 중 45%를 식비로 지출했다. 반면 △2분위 25.5% △3분위 20%대 초반 △5분위(소득 상위 20%)는 15% 미만으로 나타나 계층 간 격차가 컸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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