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인 고용률 OECD 1위…3명 중 1명은 '단순노무직'

입력 : 25.05.27 16:20|정영훈 |댓글 0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노인들이 종사하는 일자리의 질은 전반적으로 낮아 ‘노인빈곤’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표한 ‘인구·고용동향 &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37.3%로 OECD 평균(13.6%)을 크게 웃돌았다. 고령화가 심각한 일본(25.3%)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고용률이 높은 이유로는 ‘불충분한 연금 소득’이 지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층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약 80만원으로, 1인 가구 최저 생계비(134만원)에 한참 못 미친다. 이에 따라 많은 고령층이 은퇴 이후에도 생계를 위해 노동시장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국회예산정책처
 
 
하지만 이들이 실제로 종사하는 일자리는 열악하다. 65세 이상 임금근로자 가운데 61.2%가 비정규직이며, 절반가량은 1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주요 직종도 단순 노무직(35.4%)과 기계 조작·조립원(15%) 등으로, 대부분이 낮은 숙련도의 육체노동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재취업 후 일자리와 기존 경력 간의 연결 고리가 약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재취업자 중 절반 이상(53.2%)이 현재 직업이 과거 주요 경력과 관련이 ‘거의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은퇴 이후 경력 단절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임금 격차도 뚜렷하다. 정년 직전인 50대 후반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약 351만원이지만, 60대 초반으로 접어들면 평균 임금은 약 279만원으로 집계됐다. 

예산정책처는 “우리나라 고령층은 은퇴 후에도 계속 근로 의지가 높다”며 “이들이 생애 주된 일자리 또는 그와 관련성 높은 일자리에 오래 머물수 있도록 재취업 지원 및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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