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극단 '덴탈 씨어터', 25회 정기공연 '늙은 부부 이야기' 무대에 올려

입력 : 25.12.12 16:02|김영환 |댓글 0

대학로 전문 극단도 10년을 유지하기 어려운 문화계 상황에서, 치과의사들로 구성된 극단이 25년째 정기공연을 이어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치과계 대표 문화예술단체인 덴탈 씨어터(회장 이석우)는 창단 제 25회 정기공연으로 연극과 음악이 어우러진 세미 악극 '늙은 부부 이야기'를 11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 씨어터조이에서 선보인다.
 
 
아내와 헤어지고 혼자 사는 박동만(박건배 역)은 한때의 인연이었던 국밥집 주인  이점순(문은재 역)의 집을 찾아가면서 노년의 로맨스는 시작된다.  사진=김영환 기자
 
 
30년 삶의 궤적, 늦은 사랑으로 위로하다

이번 무대에 올려지는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위성신 작, 최종률 연출, 이석우 기획)는 중년 남녀의 뒤늦은 사랑을 정겹게 그린 작품이다.

30년 넘게 동두천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며 홀로사는 박동민이 아들들과의 갈등 끝에 독립을 결심하고, 한때 단골로 드나들던 국밥집 여주인 이점순을 찾아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연극은 이들 노년의 삶과 사랑을 소박하면서도 진솔하게 조명한다.

작품은 극적인 사건이나 반전과 같은 자극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그저 만나고 사랑하고 병들고 이별하는 삶의 순리를 충실하게 따라가는 노년의 멜로 드라마를 지향한다.
 
 
박동만과 이점순은 우여골절 끝에 중년의 사랑의 싹을 키워가며 새로는 행복에 빠져든다. 이점순 역의 박애란(우), 박동만 역의 박승구(아래) 사진=김영환 기자
 
   
최종률 연출가는 "정교하게 설계된 플롯의 세련미보다 단순한 서사와 구조가 이 작품의 특징이자 미덕"이라고 강조하며, "배우들의 투박하고 생활 밀착적인 언어가 극의 사실성을 높이고, 사이사이에 끼어드는 노래들이 연극 예술의 중요한 본질인 유희성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무대의 막이 내리는 암전 사이에 흐르는 연주와 코러스 역시 연극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25년 순수와 진실을 향한 의사들의 열정

덴탈 씨어터는 1999년 창단 공연작 '세일즈맨의 죽음'을 시작으로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꾸준히 작품을 무대에 올려왔다. 치과의사들이 본업 외 시간을 쪼개 순수 예술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문화계에 신선한 귀감이 되고 있다.
 
 
늙은 부부 이야기’는 배우들의 담백한 연기와 투박한 생활언어로 사실감과 몰입감을 한층 높여준다. 사진=김영환 기자
 
  
이석우 회장은 "치과의사로 살아가며 여러 역할을 하다 보면 순수함과 진실함을 잃기 쉽지만, 예술을 통해 그것을 다시 찾고자 한다"며 "이번 공연이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공연은 같은 대본으로 두 팀이 번갈아 가면서 번갈아 무대에 올려진다.  ‘박승구-박해란’이 열연하는 A팀은 11일(목), 13일(토)에,  ‘박건배-문은재’가 출연하는 B팀은 12일(금)과 14일(일)에 무대에 오른다. 

작품의 완성도와 연기자의 열연에 힘입어 11일 첫 공연부터 객석이 만원을 이뤘다. 덴탈 씨어터는 그동안 공연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을 이어왔으며, 이번 공연 역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 기간
2025년 12월 11일(목) ~ 12월 14일(일)
■장소
대학로 씨어터 조이
■작/연출/기획
위성신(작), 최종률(연출), 이석우(기획)
■출연
박건배, 문은재, 박승구, 박해란, 김형순, 장영주 외
■관람료
무료 (전석)
김영환 기자 sarumt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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