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소득 하위 1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적자 규모가 처음으로 70만 원을 넘어섰다. 고물가·고금리 상황 속에 소득은 줄고 필수 지출은 늘어난 결과로, 저소득층 가계의 재정 부담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월평균 흑자액은 127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흑자액은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값으로, 가계가 실제로 남기는 여유 자금을 의미한다.
그러나 소득 하위 10%인 1분위 가구는 흑자가 아닌 적자를 기록, 월평균 70만1000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201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70만원 선’을 돌파한 것이다. 전년 같은 기간(57만 3000원)보다 22.3%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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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56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근로소득은 17.2% 증가했지만, 사업소득이 30.9% 급감했고, 이전소득도 3.2% 줄어 총소득이 감소했다. 반면 소비지출은 126만5000원으로 7.6% 증가했다.
특히 고물가·고금리 상황 속에서 식비·주거비·공공요금 등 필수지출은 줄이기 어려워, 소비 감축 여력이 부족한 저소득층이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영업 등 불안정한 소득 기반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1분위 적자 규모의 흐름을 보면, 2019년 55만5000원에서 2021년 67만5000원까지 증가했다가, 2022년엔 55만6000원으로 줄었고, 2023년 다시 69만6000원으로 늘었다. 2024년엔 57만3000원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다시 증가하면서 70만원을 넘겼다.
2분위(소득 하위 10~20%) 역시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월평균 적자액은 17만4500원으로, 전년 대비 23.4% 증가했다. 반면 3분위(소득 하위 20~30%)부터는 흑자 전환이 이뤄졌으며,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흑자 폭도 커졌다.
소득 상위 10%인 10분위 가구의 흑자액은 531만원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9분위는 264만원(10.7%), 8분위는 191만5000원(23.1%)으로 각각 집계됐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0개 분위 중 1분위는 최저소득층으로 필수적 소비 지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거나 소득이 준다고 해서 소비 규모를 줄이긴 어렵다"며 "소득이 불안정한 게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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