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질 소비지출 0.4%↓…고물가 영향 5년 만에 감소

입력 : 26.02.26 12:13|정영훈 |댓글 0

지난해 고물가 영향으로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이 5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가계동향조사 및 연간 지출’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명목 소비지출은 293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252만2000원으로 0.4% 감소했다. 연간 기준 실질 소비가 줄어든 것은 2020년(-2.8%)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기타상품·서비스(9.4%), 음식·숙박(3.6%), 주거·수도·광열(2.6%), 식료품·비주류음료(1.9%) 등은 명목 지출이 증가했다. 반면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6.1%), 교육(-4.9%), 식료품·비주류음료(-1.1%), 오락·문화(-2.5%) 등은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중고등학생 학원비 지출이 줄었고, 국내·국외 여행이 모두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래픽=정호석 기자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2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336만9000원으로 3.9%, 사업소득은 112만4000원으로 3.0%, 이전소득은 76만6000원으로 7.9% 늘었다.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 소득은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지출은 408만1000원으로 4.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은 107만3000원으로 6.5% 늘어 분기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 월평균 소비지출은 300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실질 소비지출은 1.2% 늘어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마쳤다.

처분가능소득은 434만9000원으로 3.4% 증가했으며, 흑자액은 134만원으로 2.7% 늘었다. 흑자율은 30.8%로 0.2%포인트(p) 하락했다.

소득 분배 지표도 악화됐다. 4분기 기준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87만7000원으로 6.1% 증가한 반면, 1분위는 126만9000원으로 4.6% 늘어 증가폭에 차이를 보였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59배로 전년 동기(5.28배)보다 확대됐다. 통계 개편이 이뤄진 2019년 이후 4분기 기준 처음으로 악화됐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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