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질소비 0.7% 하락…소득 늘어도 지갑은 더 굳게 닫혔다

입력 : 25.11.27 12:07|정영훈 |댓글 0

3분기 가구 소득이 증가했음에도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소득이 늘었지만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3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1.5%로 2분기 0.0%에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소득 증가에는 공적이전소득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공적 이전소득은 37.7% 증가했으며, 생산활동과 무관한 이전소득 전체는 15.5% 증가해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근로소득은 0.8%, 사업소득은 1.7%, 재산소득은 2.7% 각각 감소했다.
 
 
그래픽=주은승
 
 
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1만3000원으로 11.0% 증가한 반면, 상위 20% 가구는 0.4% 증가에 그쳐 저소득층 소득 증가 폭이 더 컸다. 이에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07배로 전년 대비 0.62배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소비는 줄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명목 기준 294만4000원으로 1.3% 증가했으나,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0.7% 감소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추석 연휴가 10월로 이동하면서 식료품 등 명절 관련 지출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외식비는 소비쿠폰 영향으로 4.6% 증가했지만 교육(-6.3%), 오락·문화(-6.1%), 식료품·비주류음료(-1.2%) 등 지출은 감소했다. 특히 5분위 가구는 오락·문화 지출이 21.9% 줄며 전체 지출이 1.4% 감소했다.

소득이 늘었지만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가계에 남는 돈은 확대됐다. 처분가능소득은 438만1000원으로 4.6% 증가했고, 가계흑자액은 143만7000원으로 12.2% 증가해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은 67.2%로 전년 동기 대비 2.2%p 떨어졌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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