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공사 실적 7.9% 감소…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

입력 : 26.08.28 12:15|정영훈 |댓글 0
국내 공사액 6.0%↓·해외 공사액 20.8%↓…건설계약액 0.4% 감소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의 공사 실적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2023년 고금리와 고물가로 위축됐던 건설계약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실제 공사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5년 건설업조사 결과(잠정) 공사실적 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체의 건설공사액(기성액)은 335조원으로 전년보다 29조원(7.9%) 감소했다. 감소율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12.9%) 이후 가장 높았다.

국내 공사액은 297조원으로 19조원(6.0%) 줄었다. 국내 공사액 감소율 역시 1998년(-12.9%)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공종별로는 건축 공사액이 212조원으로 18조원(8.0%) 감소했고, 토목은 47조원으로 1조원(2.0%) 줄었다.

발주 부문에서는 공공과 민간의 실적이 엇갈렸다. 공공부문 공사액은 92조원으로 3조원(3.0%) 증가했지만 민간부문은 204조원으로 22조원(9.5%) 감소했다.
 
 
그래프=정호석
 
 
해외 공사액도 감소했다. 지난해 해외 공사액은 38조원으로 전년보다 10조원(20.8%) 줄었다. 감소율은 2017년(-29.0%) 이후 8년 만에 가장 컸다.

상위 100대 건설기업의 공사액은 106조원으로 전년보다 10조원(8.2%) 감소했다. 전체 건설공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7%였다.

실제 공사 실적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지난해 전체 건설계약액은 307조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0.4%) 줄어드는 데 그쳤다.

국내 계약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계약액은 277조원으로 11조원(4.0%) 늘었다. 건축 계약액은 196조원으로 13조원(7.1%) 증가한 반면 산업설비는 21조원으로 2조원(10.2%) 감소했다.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 계약액이 98조원으로 10조원(11.8%) 증가했고, 민간부문은 179조원으로 1조원(0.3%) 늘었다.

반면 해외 계약액은 30조원으로 12조원(28.1%) 급감했다. 2024년 중동지역 대형 수주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체결된 원전 계약은 건설업으로 분류되지 않아 이번 계약액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계약과 실제 공사 실적 사이에 시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계약 증가가 향후 공사 실적 회복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통상 계약과 기성은 1~1.5년 시차가 있는데 공사가 끝나지 않으면 바로 반영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건설계약액은 142조원으로 전년보다 3조원(1.7%) 감소했으며 전체 건설계약액의 46.2%를 차지했다. 지난해 건설업 기업체 수는 8만9590개로 전년보다 489개(0.5%) 증가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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