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에 9월 경상수지 흑자 614억 달러…역대 최대

입력 : 26.11.05 20:26|정영훈 |댓글 0
수출 92.4% 늘고 반도체 260.3% 급증
연간 누적 흑자 3400억 달러 돌파


올해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면서 상품수지도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6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614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461억1000만 달러)보다 153억5000만 달러 늘었으며, 종전 최대 기록인 6월(497억3000만 달러)을 3개월 만에 넘어섰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406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38억9000만 달러)의 4배를 웃돌았다. 경상수지는 4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은 "올해 남은 기간 월평균 약 365억 달러 흑자면 연간 4500억 달러 흑자를 달성할 수 있다"며 "10월 흑자도 역대 2위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품수지는 627억5000만 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상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2.4% 증가한 1307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6월(1123억7000만 달러), 7월(1004억5000만 달러), 8월(1048억 달러)에 이어 9월까지 4개월 연속 1000억 달러대를 기록했다.
 
 
9월 경상수지는 614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래픽=정호석
 
 
IT 품목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통관 기준 정보기술(IT) 품목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5.8% 증가했다. 컴퓨터 주변기기(SSD)는 392.3%, 반도체는 260.3% 늘었다. 비IT 품목 수출도 13.4% 증가했다. 석유제품이 73.3% 늘었고 철강제품과 기계류·정밀기기는 각각 6.7%, 6.3% 증가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1.5%, 승용차는 5.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이 136.9% 증가했다. 중국(123.1%), 동남아(113.2%), 일본(25.2%), 유럽연합(EU·21.2%) 수출도 늘었다. 중동은 14.1% 감소했으며 중남미는 전월 24.8% 증가에서 3.6% 감소로 돌아섰다.

상품 수입은 679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4% 증가했다.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각각 21.3%, 42.3% 늘었고 소비재도 2.0%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33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 적자 규모인 16억8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7억7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과 같았다.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가 끝나면서 입국자와 출국자가 모두 줄었다. 운송수지는 용선료 지급이 늘면서 1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5억20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줄었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7억7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3억9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26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19억2000만 달러)보다 늘었다. 배당소득수지는 22억4000만 달러 흑자였다. 8월 증권투자 분기 배당 지급에 따른 계절적 영향이 사라진 데 따른 것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543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전월 증가액(402억3000만 달러)보다 규모가 커졌다. 직접투자 자산은 114억3000만 달러 늘었고 직접투자 부채도 65억2000만 달러 증가로 전환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166억3000만 달러 늘었다. 이 가운데 해외 주식투자는 99억1000만 달러, 채권투자는 67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해외 채권투자 증가 폭은 역대 최대였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증가액은 지난해 10월(172억9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38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국내 주식투자가 137억4000만 달러 줄었고 채권투자도 7000만 달러 감소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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