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취업자 11만명↑…2020년 이후 최저

입력 : 26.10.18 17:05|정영훈 |댓글 0
제조업 27개월 만에 반등…보건복지 20.7만명↑
청년 47개월째 감소


올해 1~9월 취업자 증가 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황을 바탕으로 경제성장률 반등이 기대되는 것과 달리 제조업과 건설업 등 주요 산업의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이 일자리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연간 취업자 증가 목표 15만명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1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1~9월 15세 이상 월평균 취업자는 288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6000명 증가했다. 1~9월 기준으로 2020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가 전년보다 14만4000명 감소했다.

정부는 올해 1월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을 16만명으로 전망했지만, 7월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는 중동전쟁 여파 등을 반영해 15만명으로 낮췄다. 그러나 현재 추세라면 하향 조정한 목표마저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이 15만명에 이르려면 10~12월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달 약 25만명씩 늘어야 한다. 이는 올해 월간 증가 폭 가운데 가장 컸던 2월의 23만400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3월에는 20만6000명 증가했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달은 모두 20만명을 밑돌았고, 5월에는 취업자가 오히려 감소했다. 현재 흐름이 이어져 연간 증가 폭이 15만명에 미치지 못하면 2020년 이후 가장 부진한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1~9월 평균 고용률은 62.8%로 정부 전망치인 63.0%보다 0.2%포인트 낮았다. 실업률은 평균 2.8%로 주요 고용지표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 전망 수준을 유지했다.

고용 부진은 주요 산업의 취업자 감소에서 두드러졌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1000명 줄었고, 건설업도 3만7000명 감소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3만2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6만4000명 줄었다. 특히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신규 채용 위축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22만4000명 늘어 전체 고용을 지탱했다. 제조업에서는 반도체가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용 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아 반도체 중심의 경기 회복이 전체 고용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성장의 효과가 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간·공공 일자리 창출 방안을 담은 ‘국민일자리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건설업 등 고용 부진 업종에 대해서는 일자리전담반을 통해 산업 활력 제고와 인력 양성, 근로 여건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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