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취업 준비생 10명 중 6명 ‘소극적 구직’…"취업에 큰 기대 없어"

입력 : 25.12.09 10:03|정영훈 |댓글 0

취업 한파가 심화되면서 취업 준비생 10명 중 6명은 구직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취업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9일 전국 4년제 대학 4학년 재학생 및 졸업자 24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생 취업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구직 중이라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 60.5%가 소극적 구직자로 나타났다.

소극적 구직 유형은 실질적인 준비 없이 공고만 확인하고 경험 삼아 지원하는 ‘의례적 구직’이 32.2%로 가장 많았으며, ‘거의 구직활동을 하지 않음’(21.5%), ‘쉬고 있음’(6.8%)이 뒤를 이었다.

소극적 구직의 가장 큰 이유로는 ‘본인의 역량·기술·지식 부족’이 3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구직 활동을 해도 취업이 어려울 것 같음’(22.0%), ‘전공·관심 분야 일자리 부족’(16.2%), ‘적절한 임금·근로조건 부족’(13.6%)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일자리 부족’을 체감하는 응답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적극적으로 구직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8.4%였다. 이들은 올해 평균 13.4회 입사 지원서를 제출했으며, 서류전형 합격은 평균 2.6회에 그쳤다. 서류 합격률은 19.4%로 집계돼, 지난해 22.2%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지원 횟수는 지난해 대비 배 이상 증가했으나, 합격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진 셈이다.

대졸 신규 채용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7.1%가 ‘작년보다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0.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작년보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5.1%에 머물렀다.

취업 준비 기간과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2.6%가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32.5%는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층 장기 미취업 비중은 5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일자리 부족’이 가장 많이 꼽혔다. 세부적으로는 ‘신입 채용 기회 감소’, ‘원하는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 부족’ 등이 제시됐다.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정책 과제로는 ‘규제 완화 등 기업 고용여건 개선’(29.9%)이 가장 많았으며, ‘진로지도 강화·현장실습 확대’(18.1%), ‘AI·빅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 직업훈련 확대’(14.9%)가 뒤를 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정부와 국회는 규제 완화 및 세제·투자 지원을 통해 기업 활력을 북돋우는 한편, 정년연장 등 청년 일자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정책 추진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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