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소상공인 5곳 중 1곳, 원리금 연체 위기

입력 : 26.07.28 12:09|정영훈 |댓글 0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5곳 중 1곳이 최근 1년간 원리금 상환 과정에서 연체 위기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와 고금리 영향으로 금융 부담이 커지면서 비용 절감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정책금융 확대 등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비용 부담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전인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결과 현재 채무 수준이 부담된다고 답한 기업은 26.4%로 '부담되지 않는다'(20.4%)는 응답보다 6.0%포인트 높았다. '적정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53.2%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소기업·소상공인의 28.1%가 채무 부담을 느낀다고 답해 중기업(21.1%)보다 7.0%포인트 높았다.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여력이 부족한 소규모 사업장이 금융비용 증가에 더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최근 1년간 실제 원리금을 연체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8%였지만, 연체는 피했지만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등 연체 위기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20.0%에 달했다. 실제 연체 경험이 있는 기업은 모두 소기업·소상공인이었으며, 연체 또는 연체 위기를 겪은 비율도 소기업·소상공인(24.2%)이 중기업(14.6%)보다 9.6%포인트 높았다.

채무 부담을 느끼는 기업 가운데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으로는 '2년 이상'이 54.5%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소기업·소상공인의 27.4%는 '1년을 버티기 어렵다'고 답해 중기업(7.7%)보다 세 배 이상 높은 비율을 보였다.

채무 부담의 주요 원인으로는 '매출 감소 및 영업이익 악화'가 67.4%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높은 대출금리(37.9%), 원부자재 가격 상승(34.8%) 등이 뒤를 이으며 내수 부진과 비용 증가가 복합적으로 기업 경영을 압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투자와 인건비 축소 등 자체 비용 절감(58.3%)에 가장 많이 나서고 있었다. 정책금융을 활용한다는 응답은 20.5%였고, 별다른 대응 방안이 없다는 응답도 22.0%를 차지했다.

가장 필요한 지원책으로는 정책금융 확대(58.8%)가 꼽혔다. 이어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52.2%), 고금리 이자 지원 제도 재시행(43.2%) 순으로 나타났다.

이민경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채무 부담의 가장 큰 원인이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악화인 만큼 하반기 내수 회복과 경기 활성화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상환 여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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