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계대출 2.2조 감소…올해 들어 첫 순감

입력 : 26.10.15 22:19|정영훈 |댓글 0
가계대출 9개월 만에 감소…기타대출 5.5조원 급감
주담대 4.3조원→3.3조원…증가폭 축소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주택거래량 감소와 분기 말 부실채권 정리, 명절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2026년 9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말보다 2조2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1조2000억원 감소한 이후 처음으로 순감했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3월과 4월 각각 3조5000억원에서 5월 9조3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6월 8조3000억원, 7월 6조4000억원, 8월 2조8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고 9월에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대출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액 4조3000억원보다 1조원 줄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은 4조1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제2금융권은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9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2000억원 감소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감했다. 그래프=정호석
 
 
전체 가계대출 감소를 이끈 것은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다. 기타대출은 5조5000억원 줄어 전월 감소액 1조5000억원보다 감소폭이 4조원 확대됐다. 특히 신용대출 감소액은 4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었다. 개인의 주식투자 감소와 분기 말 부실채권 매각·상각, 추석 상여금 유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6000억원 증가해 전월 3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액은 2조9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은 두 달 연속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8월 6000억원 감소에서 9월 2조3000억원 감소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8000억원 줄었다. 전월 감소액 7000억원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상호금융은 7000억원, 보험사는 8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는 9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저축은행도 8월 3000억원 증가에서 9월 4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은 주택거래량과 입주물량 감소도 대출 증가폭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7월 6만3000호에서 8월 4만8000호로 줄었다. 주택 입주물량도 8월 1만9000호에서 9월 1만4000호로 감소했다.

이번 가계대출 감소에는 분기 말 금융회사의 부실채권 매각·상각과 명절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9월 순감이 가계부채의 구조적인 감소세로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올해 1~9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36조원으로 지난해 연간 증가액 38조원에 근접했다. 9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도 125로 기준선인 100을 크게 웃돌았다.

금융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9월 가계대출 동향과 8·13 부동산 금융대책 후속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금융당국은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기존 1.5%에서 3.0% 수준으로 높이고,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을 금융회사별 총량관리에서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신축 입주단지의 집단대출을 총량목표에서 제외하는 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는지도 점검할 방침이다.

실수요자 지원책도 확대한다. 오는 19일부터 보금자리론의 결혼 관련 소득요건을 개선하고 무주택 청년 특례 전세대출보증 대상 연령을 만 34세 이하에서 39세 이하로 높인다. 신혼부부와 유자녀 가구의 보증한도는 기존 2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한다.

금융당국은 연말 대출절벽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신용대출 변동성 등 위험 요인을 고려해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개별 분양사업장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발생하면 사업장별 상황을 파악하고 금융권과 함께 해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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