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 판매, ‘역대 최장’ 9분기 연속 감소…내수부진에 경기 둔화 깊어지나

입력 : 24.08.11 13:46|정영훈 |댓글 0
소매판매액지수 2분기 전년比 2.9%↓
숙박·음식점업 등도 5분기 연속 뒷걸음


수출 회복 흐름이 계속되고 물가 안정세에도 내수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재화 소비는 9분기 연속 줄어들었고,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내수와 연관된 서비스업 생산도 5개 분기째 감소 중이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분기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작년 같은 분기보다 2.9%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4.5%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판매하는 2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다. 이중 불변지수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제거한 값으로 경제 주체들의 실질적인 재화 소비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소매판매는 지난 2022년 2분기 0.2% 감소를 시작으로 9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보다 줄고 있다.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긴 감소 흐름이다.

감소세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비내구재 등 모든 영역에서 고루 나타났다. 2분기 기준 승용차(-13.2%), 의복(-4.4%), 오락·취미·경기 용품(-7.3%), 음식료품(-3.2%) 등에서 감소세가 뚜렷하게 보였다.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서비스업 생산지수(불변)는 2분기 1.6% 증가했다. 하지만 내수와 연관성이 큰 도매 및 소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1% 감소해 부진했다. 2023년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은 것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도 1.8% 감소해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도소매업 재고율 역시 109.3으로 2022년 2분기를 시작으로 9개 분기 연속 늘어나고 있는데, 1분기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109.8을 기록하기도 했다. 

내수의 한 축인 투자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2.4분기 설비투자지수(계절조정)는 1년 전보다 0.8% 줄었다. 지난해 3분기(-10.5%)와 4분기(-4.5%) 연이어 감소했던 설비투자지수는 올해 1분기 0.6%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2분기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2분기 건설기성(불변) 역시 1년 전보다 2.4% 감소했다.건설기성의 감소는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내수 부진은 2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0.9%)과 수입(1.2%), 정부소비(0.7%) 등은 증가했지만 민간소비(-0.2%)와 설비투자(-2.1%), 건설투자(-1.1%)가 부진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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