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내수 부진으로 경기 개선이 제약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건설투자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KDI가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다.
KDI의 내수 둔화·부진 진단은 작년 12월부터 11개월째다 .연 3.5%의 높은 기준금리가 내수 침체의 원인이라는 게 KDI의 일관된 분석이다.
KDI는 이달 ‘내수 회복 지연’ 배경으로 건설투자 부진을 꼽았다. 8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전월(-5.2%)보다 감소 폭이 확대된 -9.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수주 증가세가 유지됐던 토목 부문(8.5%→3.6%)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
|
KDI는 "건설기성의 감소세가 지속됐으며 선행지표의 누적된 부진을 감안하면 당분간 건설투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9월 수출은 ICT 품목의 높은 증가세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 수입은 주요 에너지 자원이 줄어들면서 전월(6.0%)보다 낮은 2.2%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37억7000만달러에서 66억6000만달러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KDI는 "ICT(정보통신기술)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이 일시적 조정에서 벗어나며 회복세를 지속했다"며 "생산설비 정비, 임금 협상 등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이 완화되며 생산과 출하가 증가하는 등 제조업은 회복 흐름을 유지했다"고 했다.
소비는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8월 소매판매는 1.3% 감소해 전월(-2.2%)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승용차(-4.1%)와 가전제품(-4.4%), 통신기기 및 컴퓨터(-14.1%), 의복(-3.5%)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소매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소비는 고금리 등의 영향이 계속되면서 부진한 양상이다.
다만 감소세를 지속하던 숙박·음식점업 생산(-3.3%→0.0%)이 보합을 기록한 가운데,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생산(-0.8%→3.4%)은 증가로 전환했다.
설비 투자는 운송 장비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기계류의 경우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KDI는 "설비 투자는 작년 8월(-14.3%) 큰 폭의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항공기 등 변동성이 높은 운송 장비가 대폭 증가하며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과 같은 국제 정세 리스크로 유가 관련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봤다. KDI는 "주요국의 수요 부진으로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도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