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에서 서비스 산업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수십 년간 정체된 서비스 산업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7일 발간한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 수출 동향 및 국제 경쟁력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상품 수출은 세계 8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비스 수출 규모는 18위권으로 1235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0년 동안 한국 상품 수출액이 연평균 13.1% 증가세를 보이나 서비스 수출액은 연평균 1.7%로 증가세가 더딘 것으로 드러났다. 서비스 수지 적자는 10년 전과 비교할 때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일본‧독일‧네덜란드 등 주요 제조업 강국이 서비스 수출 비중을 빠르게 늘려온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은 2013년 대비 작년 서비스 수출 비중을 6.5%포인트, 독일 4.8%포인트, 네덜란드가 4.0%포인트 각각 높였다. 한국의 서비스 수출 비중은 2000년 이후 15~16%에 정체됐다.
무협은 한국 서비스 산업의 국제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며, 운송업의 수입 특화 전환, 여행 및 기타 사업서비스의 지속적인 수입 특화, 유지보수, 보험, 금융 업종의 비교열위가 이러한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콘텐츠·정보기술(IT) 등 일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국제경쟁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콘텐츠의 영향으로 개인, 문화, 여가 서비스 분야는 주요 11개 업종 중 유일하게 수출 특화와 비교우위로 전환됐다. 통신, 컴퓨터, 정보 서비스 역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최근 10년간 비교우위 지수가 크게 상승하며 잠재력을 보였다.
보고서는 서비스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콘텐츠와 소비재를 융합한 수출 등 우리 산업의 강점을 살린 독자적 서비스 수출 모델 수립 △서비스 기업 육성의 법적 근거가 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제정 논의 등을 제시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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