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BSI) '81'…수출 회복에도 관세·내수 부진 발목

입력 : 25.06.29 11:55|정영훈 |댓글 0

국내 제조기업들이 올해 3분기 경기 전망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관세 압박, 중동 불안, 내수 부진 등 대내외 복합 리스크가 기업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18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에 따르면, 이번 분기 BSI는 81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보다 2포인트(p) 상승했으나, 기준선(100)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2021년 4분기 이후 16분기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 분기보다 개선됐다고 느낀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3분기 수출(87)과 내수(79) 모두 부진한 가운데, 특히 건설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등으로 내수기업의 부정적 전망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89)에 비해 중견기업(77), 중소기업(81)의 체감경기가 더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대한상의
 
 
업종별 체감경기는 관세 부담과 수출 실적에 따라 엇갈렸다. 관세 예외품목에 해당하는 반도체(109), 제약(109) 업종은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분기보다 22P 오르며 1년 만에 기준치를 상회했다. AI(인공지능) 산업 확산에 따른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 확대 등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기 전망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113) 업종의 경우에는 관세 영향에도 유럽, 중동 등으로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을 이어가며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올해 5월까지 화장품 수출액 증감률은  유럽 40.7%, 중동 65.6%에 달한다.

반면 철강(67), 자동차(76), 정유·석화(72) 업종은 미국의 관세 영향과 수출 둔화로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철강은 대미수출 위축과 함께 중국·일본산 철강재의 국내 유입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유·석화 업종은 산업 전반의 구조적 침체에 더해 유가 변동성 확대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반도체와 식음료 업황이 개선된 제주(100)가 유일하게 기준치를 기록했으며, 인천(63), 대구(64), 경북(69)은 건설·기계 업종과 철강·섬유산업 부진 영향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전망치를 보였다.

한편 올해 상반기 실적 점검 결과, 제조기업의 54.1%가 매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16.4%는 목표 대비 10% 이상 미달할 것이라 답했으며, 37.7%는 소폭 미달을 예상했다.

기업들이 꼽은 상반기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은 대내적으로는 ‘내수 부진’(64.7%)이 가장 많았고, 대외적으로는 ‘원자재가 상승’(30.9%), ‘해외수요 부진’(23.8%), ‘환율 변동’(19.3%), ‘관세 조치’(18.0%) 순이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일부 업종에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관세 등 대외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정책적으로 기업 활동을 뒷받침해 하반기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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