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셋 중 하나, 내년 수출 감소 예상…중국 경쟁 최대 위험 지목

입력 : 24.12.23 13:49|정영훈 |댓글 0
응답 기업 33% "中 기술력 이미 우리와 비슷"


우리나라 수출기업 셋 중 하나는 중국과의 경쟁과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등의 여파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9~30일 20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수출 규모 상위 20%에 해당하는 기업(40개)의 32.5%가 내년 수출 감소를 전망했다.

감소율별 전망 비율은 10% 이상 2.5%, 5~10% 10%, 0~5% 20%로 나타났다.
 
나머지 67.5%는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답했고, 올해 대비 내년 수출 증가율 변화와 관련한 질문에는 42.5%가 떨어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기업들은 중국의 과잉생산과 저가 수출에 따른 경쟁 심화를 가장 우려했다. 중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에 대해 이차전지, 기계류, 철강 업종을 중심으로 이미 국내 업체와 비슷(33.3%)하거나 우려스러운 수준(49.7%)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미국 관세정책과 관련해 보편관세와 대중 관세에 대해서는 업종별·기업별로 인식이 상이했다. 

업종별로는 이차전지, 기계류, 철강·금속제품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의 기술력에 큰 차이가 없다는 답이 많았다. 반도체에서도 절반 이상(60%)의 기업이 기술력 격차 축소를 걱정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의 경우 39.5%의 기업이 부정적(매우 4.2%+대체로 35.3%)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의 비율(47.4%)이 더 높았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율이 더 높아 상대적 경쟁력 개선’(32.2%), ‘대 미국·중국 수출 금액이 많지 않은 점’(26.1%) ‘확고한 제품 경쟁력·수요’(17.4%) 등이 지목됐다.

전체 수출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에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올해 10~11월 수도권 수출 비중(43.6%)이 역대 최대에 이른 것으로 분석했다.이 기간 수도권 수출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16.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은은 "내년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구개발 등을 통해 중국과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통상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의 협력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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