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회복 흐름…수출 호조에 투자도 양호”

입력 : 26.10.16 00:18|정영훈 |댓글 0
수출 호조에도 고유가·고용 부진은 부담


정부가 수출 호조와 투자 증가세에 힘입어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과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취약계층의 고용 여건 악화 등 민생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경제부는 16일 발표한 ‘2026년 10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는 완만하게 개선되는 등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과 같은 경기 진단을 유지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과 물가·고용 부담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등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다.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3.5% 늘었고, 일평균 수출액은 56억3000만 달러로 104.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263%, 컴퓨터가 435% 늘었다. 화장품과 선박 수출도 각각 31%, 30% 증가했지만 자동차 수출은 5% 감소했다.

다만 8월 산업활동 지표는 전월 대비 부진했다. 전산업생산은 1.3%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과 건설업 생산은 각각 0.5%, 1.9%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이 4.8% 줄어든 영향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전산업생산은 1.9% 증가했다.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3.5% 증가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각각 263%, 435% 늘어 증가세를 이끌었다. 화장품과 선박 수출도 증가했지만 자동차 수출은 5% 감소했다. 그래프=정호석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8%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9.5%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소매판매가 0.3% 감소한 반면 설비투자는 16.1% 증가했다.

경제심리는 엇갈렸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6.6으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 실적치는 99.1로 0.5포인트 하락했다. 10월 기업심리 전망치는 99.6으로 전월과 같았다.

고용은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됐다. 9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1만3000명 늘어 8월 증가폭인 18만4000명보다 증가 규모가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만6000명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4만7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2.0%로 전년 동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물가 상승률은 둔화했지만 석유류 가격은 오름폭을 키웠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8월의 3.1%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0.3% 하락했지만 석유류 가격은 14.8% 올라 8월 상승률인 14.2%를 웃돌았다.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평균 113.7달러로 전월보다 상승했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2.8%, 생활물가 상승률은 2.5%였다.

정부는 중동전쟁과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과 취약계층·취약 부문의 고용 여건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재정경제부는 “중동전쟁과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주요 품목의 수급을 관리하면서 성장의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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