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출기업 47% 피해 경험…美 고관세 여파

입력 : 25.09.29 13:16|정영훈 |댓글 0

경기도 내 수출 중소기업 절반가량이 미국 고관세 정책 변화로 직접적인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경쟁력 약화와 바이어 이탈 등 구조적 문제가 현실화하면서 도내 수출 중소기업의 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지난 9월 도내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고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도 수출 중소기업 영향 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 피해 현황을 진단하고 향후 지원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응답 기업의 47.3%는 미국 고관세 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52.5%)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 유형으로는 △수출 단가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29.3%) △해외 바이어 거래 유지 어려움(28.0%)이 주로 지적됐다.
 
 
자료=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기업들은 자체 대응책도 모색하고 있다. 전체의 55.0%가 △생산비 절감(20.3%) △신규 수출국 발굴(20.0%) 등을 추진 중이라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업종이 신규 시장 개척 의지가 36.1%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난 반면, 반도체 업종은 기존 시장 유지·집중 전략을 택한 비율이 51.5%에 달했다.

신규 진출 희망 지역으로는 EU(24.7%), 인도(11.1%), 일본(6.2%) 순으로 조사돼 미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드러났다. 다만 관세 이외에도 수출 운영자금 부족(49.7%), 운송비 상승(44.0%), 가격경쟁력 약화(40.3%) 등 복합적인 어려움이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 수요 측면에서는 수출금융 지원이 62.7%로 가장 높았으며, 해외전시회 참가(48.0%), 해외규격 인증(47.7%), 해외마케팅 대행(46.7%) 등 글로벌 진출을 직접 뒷받침하는 지원책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경기도 수출지원제도 활용 경험이 있는 기업은 전체의 52.7%였으며, 이 가운데 71.5%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제도의 효과성이 확인됐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미국 고관세 정책 변화가 도내 수출 중소기업에 큰 충격을 주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기업들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금융·마케팅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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