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이 꼽은 올해 최대 리스크는 ‘환율·미국 관세’

입력 : 26.01.21 16:05|정영훈 |댓글 0

국내 수출기업들이 올해 경영을 둘러싼 가장 큰 대외 리스크로 환율 변동성 확대와 미국의 관세 인상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매출 목표를 높이고 투자를 유지·확대하겠다는 기업이 적지 않아 사업 확대 의지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국내 수출기업 119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경영환경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경영 환경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8.6%로 가장 많았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31.1%,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30.3%로 집계됐다. 특히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지난해(14.2%)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품목별로는 생활용품(48.2%), 의료·정밀·광학기기(42.2%), 반도체(38.2%)에서 경영 환경 개선 기대가 높았다. 반면 석유제품(45.5%)과 섬유·의복(43.1%) 업종은 악화 우려가 컸다.
 
 
자료=한국무역협회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게 설정한 기업은 47.1%로 나타났으며, 국내·해외 투자 계획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는 응답도 80%를 웃돌았다.

대외 리스크로는 환율 변동성 확대(43.5%)와 미국 관세 인상(40.1%)이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과 해외 바이어의 단가 인하 압박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실제로 해외 거래처로부터 가격 인하 요구를 받은 기업은 40.5%에 달했으나,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수출 단가 인하 여력이 없다는 응답은 72.5%로 집계됐다.

중국 기업의 추격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졌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중국 기업 경쟁력을 자사 대비 99.1~99.3% 수준으로 평가했으며, 자사보다 110%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20.2%로 3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석유제품, 가전, 철강·비철금속 등에서는 중국 기업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된 반면, 반도체와 의료·정밀·광학기기 등에서는 국내 기업이 우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기업의 위협 요인으로는 저가 물량 공세와 기술·품질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수출기업들은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환율 안정을 제시했으며, 주요국과의 통상 협상을 통한 리스크 완화와 신규 시장 진출 지원 확대도 요구했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환율 변동성과 미국 관세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지만, 기업들은 매출 목표 상향과 투자 유지를 통해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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