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 10곳 중 8곳 "올해 유지·축소 경영"

입력 : 26.01.13 12:02|정영훈 |댓글 0

국내 제조기업 상당수가 올해 경기 흐름을 둔화 국면으로 인식하며, 경영 전략 역시 확장보다는 안정과 보수적 운영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경제·경영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0.1%가 올해 한국 경제가 전년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36.3%였고,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3.6%에 그쳤다.

이 같은 인식은 경영계획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올해 경영계획의 핵심 기조로 ‘유지’를 선택한 기업은 67.0%, ‘축소’는 12.4%로, 유지 또는 축소 응답이 전체의 79.4%를 차지했다. 반면 ‘확장 경영’을 계획한 기업은 20.6%에 머물렀다. 이는 2년 전 같은 조사에서 유지·축소 응답이 65%였던 것과 비교해 보수적 기조가 더욱 강화된 모습이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산업별로는 업황에 따라 경영 전략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내수 부진과 중국발 저가 공세의 영향을 받는 섬유와 철강 업종에서는 축소 경영 비중이 각각 20.0%, 17.6%로 가장 높았다. 반면 반도체 산업에서는 47.0%가 확장 경영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제약·바이오(39.5%)와 화장품(39.4%) 업종도 확장 응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업들이 인식한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의 최대 제약 요인은 ‘고환율 및 환율 변동성 확대’(47.3%)였다. 이어 ‘유가·원자재 가격 변동성’(36.6%), ‘트럼프발 통상 불확실성’(35.9%), ‘글로벌 경기 둔화’(32.4%)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요인으로는 ‘기업 부담 입법 강화’(19.4%)와 ‘고령화 등 내수 구조 약화’(12.5%)가 지목됐다.

정부가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 과제로는 ‘환율 안정화’가 42.6%로 가장 많았고, ‘국내 투자 촉진’(40.2%), ‘관세 등 통상 대응 강화’(39.0%), ‘소비 활성화’(30.4%)가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위기 산업 지원(22.5%)과 인공지능(AI)·첨단산업 육성 지원(13.5%) 등 산업 경쟁력 강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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