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자영업자 대출 1.5배↑…채무불이행자 5년 새 4배 급증

입력 : 25.10.09 10:27|정영훈 |댓글 0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광주·전남 자영업자의 대출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대출 규모는 5년 새 1.5배 늘어난 반면, 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금융 채무불이행자는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대출을 보유한 자영업자는 광주 8만5130명, 전남 13만25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청이 8월 기준으로 발표한 전체 자영업자 수(광주 13만9000명, 전남 28만8000명)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3개월 이상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금융 채무불이행자는 광주 4929명, 전남 6422명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금융 채무불이행 개인사업자는 2020년 1313명에서 올해 4929명으로 3.75배, 전남은 같은 기간 1563명에서 6422명으로 4.1배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대출 규모도 크게 늘었다. 광주는 2020년 18조7619억원에서 올해 24조7898억원으로, 전남은 19조6894억원에서 30조7626억원으로 각각 1.5배 증가했다. 특히 금융 채무불이행자의 대출금액은 광주 1978억원에서 8969억원으로, 전남은 2205억원에서 1조513억원으로 4.5배 이상 급증하며 금융 취약성이 심화됐다.

전국적으로도 자영업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저소득·저신용의 취약차주로 분류돼,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은 비은행권 대출을 보유해 채무 질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과 내수 부진, 코로나19 이후 매출 회복 부진이 겹치며 자영업자들이 구조적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한다.

김용재 지역순환경제연구소 소장은 "폐업하면 채무 상환 압박이 커지기 때문에 폐업조차 못 하고 빚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광주는 대기업이 적고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만큼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대출 이자 조정과 상환 유예 등 종합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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