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도매가 전년 대비 27.6% 급락…농식품부, 비축 1만5000톤 수출 추진

입력 : 26.02.04 14:02|정영훈 |댓글 0

양파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27% 이상 하락한 가운데 정부가 선제적인 수급관리 대책에 나섰다. 수매·비축 물량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해외 수출과 소비 촉진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양파 도매가격(상품)은 1㎏당 1022원으로 전년 대비 27.6%, 평년 대비 23.3% 각각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햇양파 출하 전인 연초에는 저장양파 가격이 오르지만, 올해는 재고 증가와 소비 둔화로 이례적인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소매가격도 하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기준 이달 3일 양파 1㎏당 소매가격은 2343원으로 전년 대비 14.9%, 평년 대비 5.4% 떨어졌다.

가격 하락의 배경으로는 저장양파 재고 증가가 지목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저장양파 재고량은 정부 비축물량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1.5%, 비축물량을 포함하면 8.7% 증가했다. 여기에 수요 감소와 품질이 낮은 물량 출하가 겹치며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농식품부는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경우 햇양파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수급 관리에 착수했다. 정부가 수매·비축한 양파 2만5000톤 가운데 1만5000톤은 시장 격리 차원에서 베트남,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나머지 9600톤은 3월 하순 햇양파 출하 이후 가격 급등 등 급격한 수급 불안이 발생할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활용한다.

소비 촉진 대책도 병행된다. 이달 중 대형·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에서 국산 양파 할인 행사를 지원하고, 다음 달에는 농협과 자조금을 연계한 추가 홍보·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매시장에서는 농협과 생산자단체 간 유통 협약을 통해 선별과 품질 관리를 강화한다. 저장 상태가 불량하거나 상품성이 낮은 물량의 무분별한 출하를 줄여 가격 하락 요인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관계 부처와 협력해 수입산 양파의 불법 통관과 잔류농약 검사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한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번 대책은 단기 가격 대응을 넘어 올해 전체 양파 수급 안정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가격 하락 국면에서도 산지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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