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경제성장률 3.0% 전망…반도체 수출 호조에 1.0%p 상향

입력 : 26.07.14 12:43|정영훈 |댓글 0
경상수지 2900억 달러 흑자 예상…고용 회복은 제한적


정부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증가를 반영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0%로 1.0%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우리 경제는 2021년(4.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재정경제부는 14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한국은행(2.6%), 한국개발연구원(KDI·2.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이상 2.6%) 등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성장률 상향은 반도체 수출 호조가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19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인 1734억8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상반기 총수출도 496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 증가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은 102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0.9% 늘며 우리나라 월간 수출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은 7093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래픽=정호석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가 29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인 1350억 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로, 지난해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를 반영한 경상성장률은 기존 4.9%에서 12.3%로 대폭 상향됐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1996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자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경상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정부는 반도체 수출가격 급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2.6%로 높였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2.7%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민간소비는 증시 활성화와 소비심리 개선에 힘입어 2.0% 증가하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5.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0.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 회복은 성장세에 비해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을 15만명으로 제시해 기존 전망치(16만명)보다 1만명 낮춰 잡았다. 반도체 산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최근 고용지표 둔화가 반영된 결과다.

정부는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을 2.2%, 경상성장률은 4.6%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2450억 달러 흑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 취업자 수는 17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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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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