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 원화 결제 비중 3.4% ‘역대 최고’…승용차 수출 영향

입력 : 26.04.16 12:56|정영훈 |댓글 0
작년 달러화 수출대금 결제 비중 84.2%…0.3%p↓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과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 대외 여건 변동 속에서 우리 무역의 달러화 결제 비중은 낮아진 반면, 원화 결제 비중은 수출입 모두에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결제통화별 수출입(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결제 통화 비중은 미 달러 84.2%, 유로화 5.9%, 원화 3.4%, 엔화 1.9%, 위안화 1.3%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원화는 전년 대비 0.8%포인트(p) 확대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화는 0.3%p 축소됐다.

원화 결제 확대는 승용차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견인했다. 원화 결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승용차(10.5%)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6.2%)의 원화 결제 수출이 전년보다 33.1% 증가하면서 전체 원화 비중을 끌어올렸다.

반면 달러화는 미국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이 감소한 데다,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화공품(85.2%)과 석유제품(99.1%) 등의 수출이 부진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 결제 수출 증가율은 3.4%로 전체 수출 증가율(3.8%)을 밑돌았다.
 
 
자료=한국은행
 
 
유로화 결제 수출 비중은 5.9%로 0.1%p 줄었다. 유로화로 결제한 승용차 수출은 늘었으나 철강제품과 자동차부품 감소 영향으로 유로화 결제 수출 증가율(2.4%)이 전체 증가율을 하회했다. 엔화 결제 수출 비중도 1.9%로 0.1%p 감소했다. 철강제품과 기계류·정밀기기 수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대일본 수출은 2011년 396억8000만 달러에서 2025년 283억1000만 달러로 축소된 상태다.

기타 통화 결제 비중은 4.5%로 0.2%p 줄었으며, 이 가운데 위안화 비중은 1.3%로 0.2%p 감소했다.

수입 부문에서는 달러화 비중 하락이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수입 결제 대금 중 달러 비중은 79.3%로 전년 대비 1.1%p 감소하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80% 아래로 내려왔다. 배럴당 연평균 원유 도입 단가가 2024년 82.9달러에서 지난해 73.2달러로 11.7% 하락하면서,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류 수입액이 1.3% 감소한 영향이다.

원화 수입 비중은 6.6%로 0.3%p 상승했다. 승용차, 정보통신기기,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원화 결제 수입이 4.8% 증가한 결과다. 유로화와 엔화 결제 수입 비중도 각각 6.0%, 4.0%로 0.3%p씩 확대됐다.

위안화 수입 비중은 3.2%로 0.1%p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7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계류·정밀기기와 광물, 가전제품 등의 위안화 결제 수입이 2.6% 늘어난 영향이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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