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생산 24개월째 감소…외환위기·금융위기보다 긴 침체

입력 : 26.06.28 15:36|정영훈 |댓글 0

건설업 생산이 2년 연속 줄어들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이 겹치면서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2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올해 4월 건설업 생산지수(불변)는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건축 부문은 6.4%, 토목 부문은 2.8% 각각 줄었다.

건설업 생산은 2024년 5월 이후 2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1997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기간으로, 외환위기 당시 7개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2개월의 감소 기록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로 공사비 부담이 커진 데 이어 부동산 PF 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건설 투자와 신규 사업 추진이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건설수주 등 일부 선행지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 생산 반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부진했던 기저효과 영향이 커 실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건설경기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건설투자가 지난해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0.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기존 전망치였던 1.0%보다 0.4%포인트 낮췄다.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도 1.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이 일부 회복 요인으로 꼽히지만, 높은 공사비와 건설 자재 수급 부담이 이어지면서 건설경기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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