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화장품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올해 1~9월 3억 달러에 육박했다. 과거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에 집중됐던 수출 시장은 일본과 북미, 동남아 등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대구는 일본과 캐나다, 싱가포르 수출이 크게 늘었고, 경북은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4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화장품 수출 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대구 화장품 수출액은 987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다. 경북은 1억9611만 달러로 33.3% 늘었다. 두 지역의 수출액을 합하면 2억9481만 달러로 전국 화장품 수출의 약 2.6%를 차지했다.
경북의 수출 증가율은 전국 평균인 31.0%를 웃돌았다. 수출액 기준 전국 순위는 경북 7위, 대구 11위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수출 규모도 확대됐다. 대구 화장품 수출액은 2016년 849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54만 달러로 약 11.8배 증가했다. 경북은 같은 기간 9160만 달러에서 2억651만 달러로 2.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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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일본·캐나다 수출 급증…경북 북미시장 확대
수출 대상국은 중화권 중심에서 여러 시장으로 분산되고 있다. 대구는 2016년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수출 비중이 40.2%였지만, 올해 1~9월에는 홍콩이 16.7%로 가장 많았고 일본 14.2%, 미국 14.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2% 증가한 약 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캐나다와 싱가포르 수출도 각각 170.6%, 164.5% 늘었다.
경북 역시 수출 시장 다변화가 진행됐다. 2016년 중화권 수출 비중이 84.9%에 달했지만 올해는 미국이 18.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은 16.8%, 일본은 11.5%, 캐나다는 10.0%였다.
대미 수출액은 361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다. 캐나다 수출은 157.3% 늘었으며, 튀르키예와 카자흐스탄도 각각 100.2%, 162.7% 증가했다. 캐나다는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경북의 네 번째 수출시장에 올랐다.
경북 두발용 제품 수출 107% 증가…수출시장 집중도 완화
주력 수출 품목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대구는 메이크업·기초화장품이 전체 수출의 91.7%를 차지했다. 경북은 해당 품목 비중이 69.6%였으며, 두발용 제품이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성장했다.
경북의 두발용 제품 수출액은 3379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7.0% 증가했다. 메이크업·기초화장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 품목이다.
특정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보여주는 시장집중도 지수(HHI)도 낮아졌다. 대구는 2016년 0.118에서 올해 0.090으로, 경북은 0.462에서 0.106으로 하락했다. 수출 대상국은 대구 91개국, 경북 89개국으로 집계됐다. 수출액 100만 달러 이상인 시장은 경북이 21개국으로 대구 16개국보다 많았다.
다만 전국 화장품 수출에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개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85.5%에 달했다. 대구경북의 전국 수출 비중이 2.6%에 머물러 있는 만큼 지역 기업의 해외시장 안착과 판로 확대가 과제로 남았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대구경북 화장품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중화권에 집중됐던 수출 시장도 북미와 신흥시장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앞으로는 수출 국가에서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협회도 해외 전시회 참가와 현지 바이어 발굴 지원 등을 통해 지역 화장품 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본부는 대구·경북지역 화장품 수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신규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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