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K-푸드 수출 연평균 8% 성장

한국 식품(K-푸드)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며 지난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수출 1위 품목은 라면이었으며,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나타났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무역통계진흥원과 함께 분석한 ‘10년간 K-푸드 수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K-푸드 수출액은 2015년 35억1000만 달러(약 5조원)에서 2024년 70억2000만 달러(약10조1000억원)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K-푸드 수출은 연평균 8% 증가했다. 2015∼2019년 성장률은 5.9%였으나, 2020∼2024년에는 9%로 상승하며 최근 5년간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주은승

 
품목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라면이 13억6000만달러(약 2조원)로 가장 많이 수출됐다. 이어 간편식(9억8000만 달러), 음료(9억4000만 달러), 건강식품(8억2000만 달러), 조미료(6억5000만 달러) 순이었다.
 
라면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20.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K-푸드 수출을 주도했다. 건강식품(11.9%), 조미김(11.3%)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라면은 2023년 기준 세계 수출 시장에서 20.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K-컬처 확산과 전자상거래 증가, 코로나19 이후 간편식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K-푸드 수출국 순위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해 수출 1위 국가는 미국으로, 10년 전 1위였던 중국을 제쳤다. 이어 2위 중국, 3위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동남아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베트남(6위→4위), 필리핀(7위→5위) 등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문정훈 서울대 교수는 "미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한류 영향력과 건강식품 선호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특히 미국에서는 코스트코 같은 대형 유통망 입점과 현지 마케팅 강화가 수출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올해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K-푸드 인기를 기회로 삼아 수출 지역과 품목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